“4000억이나 베팅했는데” 티맵 매각 추진에 사모펀드도 복잡한 투자금 회수 셈법

안효정 2026. 11. 3.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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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내비게이션 플랫폼 '티맵(TMAP)' 운영사 티맵모빌리티의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면서 앞서 티맵에 4000억 상당을 투자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금 회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사업 재편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매각 협상에 나선 가운데, 과거 1조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번 거래에서 어느 정도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투자 유치 전 티맵모빌리티의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었으나, FI 투자금 4000억원이 유입되면서 1조4000억원대의 포스트 밸류(투자 후 가치)를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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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 지분 60% 이상 확보 추진…연내 SPA 체결 목표
자회사 연쇄 정리…글로벌 자본 업고 ‘IPO 재추진’ 탄력 받을까
SK스퀘어 본사 T타워 전경 [SK스퀘어 제공]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국내 1위 내비게이션 플랫폼 ‘티맵(TMAP)’ 운영사 티맵모빌리티의 경영권 매각이 추진되면서 앞서 티맵에 4000억 상당을 투자했던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투자금 회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중심의 사업 재편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매각 협상에 나선 가운데, 과거 1조4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이 이번 거래에서 어느 정도의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SK스퀘어와 티맵모빌리티 경영권 인수를 위한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목표로 추진 중인 이번 딜은 SK스퀘어 및 재무적투자자(FI)들의 매각대상 지분율이 현재로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시장에서는 골드만삭스가 SK스퀘어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합쳐 60~70% 이상을 확보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기업가치는 지분 100% 기준 약 7000~8000억원이다. 이에 따라 골드만삭스가 경영권 지분 60~70%를 확보하기 위해 투입하는 금액은 약 5000억~60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티맵모빌리티의 지분은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63.23%를 보유하고 있으며, FI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13.35%)과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13.35%), KB국민은행(8.67%) 등이 나눠 갖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지난 2002년 SK텔레콤의 ‘네이트 드라이브’로 시작해 2008년 티맵으로 이름을 바꾼 뒤 ‘국민 내비게이션’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12월 SK텔레콤에서 물적분할됐다.

2021년 SK스퀘어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는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 등 FI로부터 각 2000억원 상당 씩 총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투자 유치 전 티맵모빌리티의 가치는 약 1조원 수준이었으나, FI 투자금 4000억원이 유입되면서 1조4000억원대의 포스트 밸류(투자 후 가치)를 인정받았다.

티맵모빌리티 [티맵모빌리티 제공]

다만 최근 골드만삭스와의 협상 과정에서 거론되는 매각가격은 2021년 투자 유치 당시 인정받았던 지분가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파악된다. 티맵모빌리티는 당시 4000억원 규모의 프리IPO 투자를 유치하며 약 1조4000억원의 투자 후 지분가치를 인정받았지만, 현재 협상에서 거론되는 지분가치는 이보다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티맵모빌리티는 이후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했던 우티(UT)와 서울공항리무진 등 비핵심 사업을 잇따라 정리하며 수익성 중심의 사업 재편에 나섰다. 다만 기업공개(IPO)가 당초 계획보다 지연된 데다 과거 투자 유치 당시 기대했던 성장세를 실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치 재평가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이번 경영권 변동 과정에서 FI들이 풋옵션(매도청구권)을 행사할 지 여부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FI들의 투자금 손실 우려도 제기되지만, 당사자들의 셈법은 이와 다르다. 주요 FI들은 골드만삭스가 제시하는 인수가격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매각에 응하기보다, 주주간계약에 명시된 풋옵션 카드를 꺼내 들 가능성이 높다. 풋옵션 조항은 투자원금에 연 8% 안팎의 이자를 더해 지분 매입을 청구할 수 있는 구조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경영권 매각 딜의 최대 승부처는 골드만삭스의 인수가격과 FI들이 쥐고 있는 풋옵션 행사가격 간의 간극을 대주주인 SK스퀘어가 어떻게 메워주느냐에 달렸다. FI들이 풋옵션을 통해 손실을 방어하고 엑시트할 경우, 밸류에이션 하락에 따른 부담은 SK스퀘어의 몫으로 남게 되기 때문이다.

[티맵모빌리티 홈페이지]

한편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티맵모빌리티가 IPO에 다시 속도를 낼지 여부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당초 티맵모빌리티는 프리IPO 유치 당시 2025년 IPO 추진을 조건 중 하나로 검토했으나, 대기업 자회사의 중복상장 논란과 실적 지연 등으로 인해 FI와 협의해 IPO 기한을 2027년까지로 연장한 바 있다.

다만 최대주주가 골드만삭스로 변경되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자의 주도 아래 원활한 자본 확충과 IPO 절차를 밟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2대 주주로 남는 SK스퀘어 역시 IPO 성공에 따른 결실을 공유할 수 있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통한 시너지 창출까지 노릴 수 있게 된다.

[로이터]

이외에 골드만삭스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해 티맵모빌리티 인수를 추진하는 결정적 이유는 바로 ‘데이터’로 알려졌다. 티맵이 수십년간 축적해온 실시간 지도와 사용자 이동 데이터는 AI 사업과 연계해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핵심 자산으로 평가된다. 자율주행, 위치 기반 서비스, 데이터 솔루션 등 미래 신사업을 추진하는데 대체 불가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전부터 국내 모빌리티 시장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지난해 PEF 운용사 VIG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등 모빌리티 플랫폼과 데이터 가치에 꾸준히 베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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