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 기준금리 4.85%로 인상…18년 만에 최고

김정욱 기자 2026. 11. 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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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1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예상보다 팽팽했던 표결 결과와 약해진 추가 인상 신호에 시장은 긴축 종료 기대를 키웠다.

인상 자체는 시장의 예상대로였지만 위원 9명 가운데 6명만 찬성하고 3명이 동결을 주장했다.

캐서린 파머 블랙록 호주 채권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물가는 끈질기게 버티는데 성장 동력은 약해지고 있다"며 "RBA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기존 긴축의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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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40년 만의 침체 우려
고유가·AI 투자에 물가 압박
호주화폐. 클립아트코리아

호주중앙은행(RBA)이 기준금리를 1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지만 예상보다 팽팽했던 표결 결과와 약해진 추가 인상 신호에 시장은 긴축 종료 기대를 키웠다.

RBA는 3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려 4.85%로 결정했다. 올해만 다섯 번째 인상이며,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상 자체는 시장의 예상대로였지만 위원 9명 가운데 6명만 찬성하고 3명이 동결을 주장했다. RBA는 성명에서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조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필요하면 추가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기존 문구는 뺐다.

시장은 이를 예상보다 온건한 신호로 해석했다. 호주달러는 0.3% 내린 0.6979달러에 거래됐고, 12월 금리 동결 전망은 더 강해졌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 32명 중 30명이 인상을 예상했고, 금융시장에 반영된 인상 확률도 88%에 달했다.

호주는 지난해 기준금리를 총 0.75%포인트 내렸으나 올해는 1.25%포인트를 올렸다. 주요 선진국 가운데 가장 강한 긴축 기조다.

미셸 불럭 호주중앙은행(RBA) 총재가 3일 호주 시드니에서 기준금리를 4.85%로 인상한 통화정책 결정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3분기 근원물가 상승률은 3.7%로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물가상승률은 5년 넘게 RBA 목표 범위(2~3%)를 웃돌고 있다. RBA는 국제유가 상승분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번져 인플레이션 기대를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공급 여력이 빠듯한 호주 경제에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투자 열기가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혔다.

RBA는 이날 함께 내놓은 경제전망에서 물가 전망치를 크게 높였다. 금리가 현 수준에서 1년 넘게 유지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경기 둔화 신호는 뚜렷하다. 실업률은 4.7%로 5년 만에 가장 높고, 주택시장은 40년 만에 최악의 침체로 향하고 있다. 집값 하락은 가계 소비를 위축시키고 부동산 중개, 이사 등 연관 업종에도 부담을 주고 있다.

캐서린 파머 블랙록 호주 채권전략 책임자는 로이터에 “물가는 끈질기게 버티는데 성장 동력은 약해지고 있다”며 “RBA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고 기존 긴축의 영향을 점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븐 스미스 딜로이트액세스이코노믹스 파트너는 “이번 인상으로 내년 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둔화할 위험이 커졌다”며,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까지 식어 가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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