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두 달 연속 주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를 기록하며 상승폭이 두 달 연속 줄었다. 농산물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 오름세를 둔화시켰지만, 석유류와 공업제품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0.73(2020=100)으로, 지난해 10월보다 2.8%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하면 0.2%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8월 3.1%에서 9월 2.9%로 두 달 연속 낮아졌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올라 9월(4.2%)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난 6월(4.4%)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공식품은 2.9% 상승해 전달(2.1%)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지난해 11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즉석식품은 12.4%, 빵 5.9%, 라면은 1.4% 뛰었다. 가공식품의 전체 물가 상승률 기여도는 0.25%포인트였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9% 상승해 9월(14.8%)과 비슷한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체 물가 상승률을 0.56%포인트 끌어올렸다. 경유와 휘발유는 각각 19.7%, 11.6%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 급등 등 영향으로 정보기술(IT) 기기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휴대전화기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8% 올라 2001년 5월(16.5%) 이후 25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컴퓨터는 26.2% 상승했다. 9월(27.4%)보다 상승폭이 1.2%포인트 줄었지만 높은 오름세가 지속됐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하락해 9월(-0.3%)보다 낙폭이 컸다. 양호한 기상 여건과 작황 호조로 출하량이 늘면서 농산물 가격은 7.5% 내렸다. 농산물 가격 하락은 전체 물가 상승률을 0.32%포인트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채소류 가격은 11.2% 떨어진 반면 축산물과 수산물은 각각 4.8%, 5.4% 상승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8% 떨어졌다. 열무도 30.6% 하락했다. 참깨와 마늘은 각각 4.2%, 1.1% 상승했다. 무는 12.5%, 젓갈은 10.1%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은 둔화하는 흐름이었으나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9월 2.5%에서 10월 2.6%로 높아졌다. 생활물가지수는 구매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큰 144개 품목의 가격 변동을 반영한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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