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고가 50도까지‥유럽 곳곳 덮친 '의문의 해킹'

남효정 2026. 11. 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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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곳곳에서 슈퍼마켓 냉장고가 갑자기 뜨거워지는 기이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새벽, 스웨덴 남부 셰뵈의 한 슈퍼마켓 냉장·냉동고가 해킹됐습니다.

해커가 원격으로 바꾼 설정 온도는 섭씨 50도.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수백 곳의 슈퍼마켓 냉동고가 비슷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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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유럽 곳곳에서 슈퍼마켓 냉장고가 갑자기 뜨거워지는 기이한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누군가 또 원격으로 온도를 50도까지 올린 건데요.

음식은 몽땅 버려졌는데, 정작 해커들은 돈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누가, 왜 이런 일을 벌이는 걸까요?

남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카트마다 냉동식품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텅 빈 냉동고엔 '손대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었습니다.

현지시간 2일 새벽, 스웨덴 남부 셰뵈의 한 슈퍼마켓 냉장·냉동고가 해킹됐습니다.

해커가 원격으로 바꾼 설정 온도는 섭씨 50도.

냉동고가 밤새 음식을 데운 셈입니다.

[리카르드 닐손/마트 점장] "정말 미친 짓이죠. 이걸로 대체 뭘 얻겠다는 건지. 테러나 마찬가지예요."

비슷한 시각, 벨기에의 한 마트에선, 냉동실 문을 열자 녹아서 누렇게 변한 아이스크림이 흘러내립니다.

상한 고기와 냉동식품은 카트째 버려졌습니다.

스웨덴과 벨기에를 비롯해 네덜란드 등 최소 7개 나라에서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해커가 노린 건 매장 냉장고 전체를 인터넷으로 관리하는 원격 제어 시스템.

쉽게 말해 냉장고의 '리모컨'을 쥔 겁니다.

설정값 몇 개만 바꾸면 멀리 떨어진 냉동고까지 순식간에 난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엥라 잉발/마트 점장] "50도까지 치솟았어요. <음식을 많이 버려야 했겠네요?> 냉동식품들은 전부 다요."

더 수상한 건 목적입니다.

해커들은 돈을 요구하지도, 범행을 주장하지도 않았습니다.

식품을 못 쓰게 만든 게 전부입니다.

[마트 고객] "배고픈 사람들이 있는데 이건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에요."

우려되는 건 이런 공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프랑스에서는 수백 곳의 슈퍼마켓 냉동고가 비슷한 공격을 받았습니다.

보안 전문가들은 돈보다 파괴와 혼란 자체가 목적이었을 가능성도 보고 있습니다.

[시아란 마틴/전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 대표] "정말 걱정이에요. 사회·경제적 회복력과 식량 공급의 안전까지 관련된 문제입니다."

피해 국가들이 조사에 착수했지만, 이번 공격들이 서로 연관된 것인지, 누가 어떤 목적으로 벌였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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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김하정

남효정 기자(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62928_3700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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