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일제에 맞선 용기, 내일 비추는 희망으로"

서강원 기자 2026. 11. 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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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주년 학생독립운동기념식 거행
故 이석규 지사 모교 광주교대에
독립유공자 유족 등 500명 참석
항일투쟁 재현 창작극 감동 선사
"숭고한 희생 가슴에 새길 것"
3일 오전 11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교육대학교 풍향문화관 아트홀에서 열린 '제97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에서 1929년 학생들의 항일투쟁을 재현한 주제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97년 전 시작된 학생독립운동은 전국 각지와 해외로 퍼져 국내외 독립운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3일 오전 11시께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광주교육대학교 풍향문화관 아트홀. 사회자의 개회 발언과 함께 제97주년 학생독립운동 기념식이 막을 올렸다. 국가보훈부가 주최한 행사는 '학생, 내일을 열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기념식에는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감·독립유공자 유족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제일고·광주숭일고·금파공업고·광주자연과학고·수피아여고·전남여고·광주교육대학교 등 7개 학교 후배 학생들도 자리했다.

올해 기념식이 열린 광주교대는 학생독립운동 참여학교다. 지난 8월 별세한 고(故) 이석규 애국지사의 모교이기도 하다.

이어진 여는 영상에서는 학생들의 항일투쟁이 국제사회에 알려진 과정을 소개했다. 당시 신문자료와 빅터 웰링턴 피터스 선교사의 편지도 등장했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학생독립운동을 재현한 창작극이었다. 공연은 광주에서 시작된 항일투쟁이 전국으로 확산되는 과정을 노래와 연기로 풀어냈다.

광주교대 재학생인 김누리(21)씨는 "우리 학교가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며 "이석규 애국지사님도 우리 학교 출신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더욱 감사했다"고 말했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하고도 아직 포상을 받지 못하신 분들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다가오는 100주년을 계기로 추가 포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수 최은빈과 학생연합합창단이 '전설 속의 누군가처럼'을 합창했다. 기념식은 모든 참석자가 '학생의 날 노래'를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기념식에 참석한 임려원(18)양은 "선배님들도 두려운 마음이 있었겠지만 내일과 지금의 저희를 위해 앞장서 주셨다는 점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됐다. 당시 학생들은 일제의 민족 차별과 식민지 교육에 맞서 대규모 항일시위를 벌였다. 이날은 일왕 메이지의 생일을 기념하는 '명치절'이기도 하다. 광주에서 시작된 시위는 이듬해 3월까지 전국으로 확산됐다. 전국 320여개 학교에서 학생 5만4천여명이 시위와 동맹휴학 등에 참여했다.

일제의 탄압으로 학생 582명이 퇴학당하고 4천여명이 검거됐다. 광주학생독립운동은 3·1운동(1919년), 6·10만세운동(1926년)과 함께 일제강점기 3대 독립운동으로 꼽힌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