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청년몰 사업의 그늘 '영업률 60%대'.."입지 재조정 등 개선 필요"

정연우 2026. 11. 3.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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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률 2021년 72.5%→2025년 57.9%
 중기부 "상인 중심 맞춤 지원으로 전환"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청년몰 표지판 [사진=정연우기자]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지난 2015년 시작한 청년몰 사업에 지금까지 약 13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점포 영업률은 사업 초기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방식이 '청년몰 단위'에서 '개별 상인' 중심으로 바뀌었지만 현장에서는 입지를 다시 정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매출 기준으로 우수 점포를 입점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중기부에 따르면 청년몰은 2021년 전국적으로 39곳에 달했으나 올해 9월 기준으로는 31곳으로 감소했다. 청년몰 내 조성된 점포 수도 같은 기간 663개에서 516개로 약 5년 만에 147개가 줄어들었다. 

청년몰 조성 사업은 전통시장 빈 점포에 청년 상인을 유치해 창업과 일자리, 시장 활성화를 돕는 정책으로, 2015년 시범사업을 거쳐 2016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사업 예산은 2015년 51억 원으로 시작해 2018년 265억 5000만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100억원 안팎을 유지하다 2022년부터 50억~60억원 수준으로 더욱 줄었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청년몰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1285억 3000만원으로 집계된다. 특히 올해 예산은 20억 원으로 지난해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청년몰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그러들면서 방문객 및 매출액이 감소하고 임대료 지원 종료 등까지 겹치면서 경영 악화로 폐업하는 청년몰 내 점포도 상당수인 것으로 파악된다. 청년몰 내 조성된 점포 가운데 영업 점포 수는 2021년 481곳에서 올해 9월 337곳으로 114곳(약 30%)이 감소했다. 2021년 72.5%이던 영업률은 2023년 67.5%로 60%대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57.9%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소폭 반등해 9월 기준 영업률은 64.5%로 나타났다. 

중기부는 청년몰 점포 영업률 하락 원인으로 온라인 중심의 소비환경 변화, 청년상인의 영업·경영 노하우 부족, 유동인구를 비롯한 일부 청년몰의 입지 문제 등을 꼽았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올해부터 청년몰 단위의 공간 지원에서 벗어나 개별 청년상인의 성장 단계별 맞춤 지원으로 전환했다. 창업 안착(1대1 컨설팅 등), 성장(브랜딩·상품 개발), 도약(온·오프라인 판로 확대) 등 단계별 지원이 핵심이다. 

지난 9월에 방문한 경동시장 청년몰의 한산한 모습 [사진=정연우기자]

소상공인업계는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중심으로 청년몰 점포 입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두된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전문위원은 "청년에게 내준 공간이 대체로 시장 2층이나 구석진 자리였던 탓"이라며 "목이 좋은 곳은 기존 상인이 있어 내주기 어렵고 외진 곳은 매출이 나오기 어려운 딜레마 속에서 '땜질식' 지원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청년몰 구축이나 대형 플랫폼과의 연계 방안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청년몰 활성화를 위해서는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우수 점포 위주로 입점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모 방식을 통해 투명하게 상인을 유치하되 경험 없는 초보 상인보다는 시장 노하우를 가진 유능한 상인들을 꾸준히 유입시켜 전체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