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테러죠”…냉장고 사태, 배후에 러시아 있다? [핫클립]

서영민 2026. 11. 3.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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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클립입니다.

유럽에서 냉장고가 또 털렸습니다.

지난달 중순 프랑스에 이어, 불과 보름 만에 벨기에와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아일랜드와 핀란드 등 유럽 최소 8개 나라에서 유사한 사이버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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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클립입니다.

유럽에서 냉장고가 또 털렸습니다.

지난달 중순 프랑스에 이어, 불과 보름 만에 벨기에와 스웨덴 등 유럽 곳곳에서 비슷한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아이스크림은 이미 다 녹아내렸습니다.

상한 고기부터 신선식품까지 전부 폐기됩니다.

해킹으로 냉장고 온도가 치솟으면서 벌어진 일인데, 직원들은 분통을 터뜨립니다.

[벨기에 피해 슈퍼마켓 관리자 : "냉동고 온도가 실온 20도를 넘었더라고요. 영하 20도에 보관해야 하는 식품들인데 말입니다."]

스웨덴의 한 매장에서는 냉동고 온도가 50도까지 치솟아 수억 원어치 식재료를 버려야 했습니다.

아일랜드와 핀란드 등 유럽 최소 8개 나라에서 유사한 사이버 공격이 이어졌습니다.

프랑스에서 약 7백 개 매장이 피해를 본 데 이어 유럽 각국으로 확산한 겁니다.

[스웨덴 피해 마트 관리자 :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입니다. 대체 해커들이 얻으려는 게 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상 테러나 다름없습니다."]

해커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 설비의 원격 제어 시스템에 침투했습니다.

그리고 강제로 '성에 제거 모드'를 작동시켰습니다.

악성코드 하나 심지 않고 시스템 설정만 바꿔 냉장고 온도를 끌어 올린 겁니다.

[홍준호/성신여대 융합보안공학과 교수/KBS '크랩' : "(피해를 본 매장들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냉장 설비 제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외부 유지보수 업체를 통해서 원격으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누가, 왜 이런 짓을 벌인 걸까요.

보통은 돈 아니면 정치적 영향을 노린 경우가 많지만, 현재까지 공격 배후를 자처한 세력은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외로운 늑대, 그러니까 단순히 개인 해커의 소행이거나 국가 연계 해커의 공격일 가능성인데, 후자 쪽에 무게를 두는 것 같습니다.

마트 매대가 순식간에 텅 비는 모습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포와 혼란을 주려 한다는 겁니다.

[애덤 주던/로이터통신 기자 : "섬뜩한 건, 해커들이 한 나라의 경제나 기업에 피해를 주려고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경제에서 아주 중요하면서도 일상적인 영역, 그러니까 사람들이 장을 보는 일까지 공격할 수 있다는 거죠."]

특히 영국 가디언지는 러시아 해커들 소행 가능성에 주목했는데, 유사한 전례가 있습니다.

2021년 세계 최대 육류가공기업 JBS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미국과 호주 공장이 수일간 멈춰 섰고 도매 육류 가격이 최대 25% 급등하는 등 큰 파장이 일었는데요.

당시 미 FBI가 배후로 지목한 게 러시아 해커 집단 '레빌'이었습니다.

JBS는 결국 이들에게 1,100만 달러, 우리 돈 150억 원을 비트코인으로 지급해야 했습니다.

유럽 각국 수사당국은 조사에 착수했고, EU 역시 이번 사태를 식량 공급망을 흔들려는 의도적인 시도로 규정했습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

영상편집:이재연/작가:임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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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민 기자 (seo017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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