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여기는 빨갛고 저기는 아니고”…어린이보호구역·승하차구역 부분 노면도색에 운전자들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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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군포시 산본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학교 정문과 100여m 떨어져 있는 곳에 마련된 '어린이 승하차 구역(드롭존)' 주변은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적색 노면으로 도색되지 않으면서 보호구역임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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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된 승하차구역은 한 곳 불과
운전자들 혼란 "안전사고 우려"
지자체 의무 아닌데다 비용 부담
전문가 "연석·별도의 표시 필요"

"애들 많이 다니는 곳이라 누가 생각할 수 있나요?"
3일 군포시 산본동의 한 초등학교 인근. 학교 정문과 100여m 떨어져 있는 곳에 마련된 '어린이 승하차 구역(드롭존)' 주변은 어린이 보호구역임을 알리는 적색 노면으로 도색되지 않으면서 보호구역임을 알아보기 힘들었다.
인도에는 이곳이 어린이 승하차 장소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설치돼 있었지만, 도로안내표지판과 동일한 푸른색 배경에 흰색 글씨로 표기되면서 식별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구모 씨(40대·산본동)는 "도로에 색깔이 없으면 아무래도 인식하기 어려워 아이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며 "아이들의 승하차를 위해 차량이 갑자기 정지하는 경우도 있어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안양시 동안구의 한 초등학교 인근 왕복 5차로 도로 상황은 비슷했다.
초등학교 정문 주변에 학부모 차량이나 학원 차량이 주차되는 승하차 구역이 마련돼 있었지만 표지판과 노란색 스탠드형 안내판만 설치돼 있을 뿐, 역시 노면에는 표시되지 않아 운전자들로서는 어린이들이 차를 타고 내리는 곳으로 쉽게 인식하는데 어려움이 빚어졌다.
이처럼 일부 어린이보호구역 내 노면 도색이 이뤄지지 않거나 한정된 구간에만 도색이 이뤄지며 운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대부분의 운전자가 적색 노면 차로를 어린이보호구역으로 인식하고 있음에도, 예산의 한계로 전체 보호구역에 도색이 이뤄지지 않으며 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부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어린이보호구역 199곳이 있는 수원은 10곳, 62곳이 있는 안양은 20곳이 적색 노면 표시가 안 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어린이 승하차 구역은 수원 51개소, 군포 13개소, 안양은 7개소지만 도색이 된 승하차 구역은 각각 한 곳에 불과했다.
각 지자체는 노면 도색이 의무사항이 아닌 데다 도색을 위해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입장이다. 도료 비용은 1㎡당 3만 원 수준으로, 사고를 예방하고자 경사지 등에 우선적으로 도색을 하는 중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모든 어린이보호구역 전구역을 도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린이 승하차 구역은 주차구획처럼 표시하면 오히려 불법 주정차를 유발할 수 있어 도색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태 국립한국교통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뒤따라오는 차량 입장에서는 앞차가 정차하려는 것인지 구분하기 쉽지 않은 만큼 연석이나 노면에 별도의 표시를 해줄 필요가 있다"며 "일정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지기 앞서 지자체들의 조례 제정을 독려하기 위한 제도적 근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천민형 기자·최지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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