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베트남 쪽 암초에도 활주로”…남중국해 ‘불침항모’ 노리나

홍석재 기자 2026. 11. 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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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남중국해 암초에 대규모 인공섬을 만드는 작업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또 중국은 남중국해 남부 스프래틀리군도(남사군도)에 있는 수비 암초와 피어리크로스 암초에도 인공섬을 조성해 활주로와 미사일 시설 등을 갖춘 군사 거점으로 정비를 마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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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 파라셀 제도(중국이름 시사군도)의 앤털로프 암초. 구글맵 갈무리

중국이 남중국해 암초에 대규모 인공섬을 만드는 작업이 잇따라 포착되고 있다. 대형 군용기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를 건설해 ‘가라앉지 않는 항공모함’ 격인 군사기지로 쓰려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3일 일본 비영리 민간 정보 수집·분석기관인 ‘딥다이브’(Deep Dive)를 인용해 “중국이 파라셀 제도(중국이름 시사군도)의 앤털로프 암초(링양자오) 주변을 매립해 만든 인공섬에 대형 항공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3000m급 활주로로 보이는 구조물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앤털로프 암초는 1970년대부터 중국이 실효지배하는 파라셀 제도 남서부에 있지만, 베트남과 대만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는 애초 작은 환초였던 이 곳을 매립해 육지 면적을 여의도 두 배인 5.9㎢로 늘렸다.

딥다이브의 위성 이미지 분석 결과, 지난 9월에는 최대 3000m 길이 활주로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포착됐다. 향후 전투기뿐 아니라 수송기, 공중급유기, 폭격기, 조기경보기 등 대형 군용기들의 이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이 인공섬에는 대형 화물선이나 유조선의 접안이 가능한 670m 규모 부두도 정비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새 군사시설 건설을 인정하지 않고 있고, 중국 관영 매체 역시 앤털로프 암초에 설치된 시설들이 기상 관측이나 해상 연구를 위한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주변국에서는 중국이 군사적 영향력 강화를 위해 남중국해 진출을 확대하는 정지작업의 하나로 의심하고 있다. 중국은 1990년대 중반 남중국해 미스치프 암초(메이지자오)에 어민 대피소라는 명분으로 임시시설을 지은 뒤, 이곳에 대한 실효 지배를 굳힌 바 있다. 2015년부터 주변 바다를 매립해 군사 시설용 인공섬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미스치프 암초는 필리핀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활주로와 레이더, 미사일 기지 등을 갖춘 5.6㎢ 규모의 중국 군사기지 구실을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리핀군은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황옌다오)에서 중국의 ‘자연 보호구역 조성 계획’에 대해서도 “일단 (암초에) 구조물을 설치하면 상황이 달라지게 된다”며 “미스치프 암초 사태가 재현되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다”고 경계를 높이고 있다.

또 중국은 남중국해 남부 스프래틀리군도(남사군도)에 있는 수비 암초와 피어리크로스 암초에도 인공섬을 조성해 활주로와 미사일 시설 등을 갖춘 군사 거점으로 정비를 마친 상황이다.

중국이 이들 암초에 조성된 군사 시설을 연결해 활용할 경우, 남중국해에서 상당한 방위 전력 강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하라 본지 딥다이브 대표는 아사히신문에 “중국이 스프래틀리군도와 파라셀 제도에서 항공기나 함정을 본격 운용할 수 있게 되면,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특정 인공섬만 활용하는 방식의) ‘점’이 아닌 ‘면’으로 장악할 수 있게 된다”며 “향후 앤털로프 암초에 어떤 시설이 건설될지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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