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사·약국 동원된 '감기약 추출' 필로폰...빈 아파트서 논문 보며 4만명분 제조
폐아파트서 마약 제조
경기 평택시의 폐아파트에서 감기약 성분을 추출해 필로폰 1.36kg(42억원 상당ㆍ4만명 투약분)을 제조한 일당 13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마약 제조 사실을 알면서도 감기약 1만여 통을 판매한 한약사와 이에 가담한 약국 관계자 등도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식약처에 해당 감기약의 전문의약품 전환을 요청했습니다.
외진 골목으로 들어서자 폐허가 된 아파트 단지가 나옵니다.
유치권 분쟁으로 오랫동안 공실 상태로 방치돼 곳곳에 쓰레기 더미가 보입니다.
집안으로 들어가니 수상한 병들과 액체를 끓이는 데 활용하는 도구들이 보입니다.
필로폰을 제조하는 마약 근거지입니다.
[황인기/서울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2계장 : 필로폰 제조시에는 냄새가 지독하기 때문에 모든 창문들이 개방되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감기약 성분을 추출해 필로폰을 제조한 일당 총 13명을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담배 하나 피고 있을게. 어디 안 가요. {현 시간부로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영장 집행하는 거예요. 변호사 선임할 수 있고.}]
감기약을 판매한 한약사, 약국 업주 등도 포함됐습니다.
[황인기/서울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2계장 : (이전 사건에서도) 감기약을 판매한 약사들이나 한약사들은 있었는데 수사기관에 입건된 사례는 없습니다. 이번 사건에서는 최초로 감기약 판매 약사에 대해서 방조 혐의를 적용해서 송치한 바 있습니다.]
이들은 인적이 드문 아파트에서 감기약을 이용해 마약을 만들었습니다.
감기약이 들어 있는 특정 성분을 추출해 화학물질과 혼합한 뒤 필로폰 1.36kg을 제조한 겁니다.
약 42억원 상당, 4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 과정에서 한 한약사는 마약 제조를 알면서도 감기약 1만여 통을 판매해 방조 혐의로 붙잡혔습니다.
약사 자격 없이 마약 제조 일당에 감기약을 판매한 약국 관계자도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은 화학약품을 보관할 별도 창구를 파주에 마련하고, 인터넷에 공개된 해외 논문과 과학 실험 영상 등을 참고해 필로폰 제조 방법을 연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의사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감기약이 불법 마약 제조에 활용된 건데, 경찰은 식약처에 해당 감기약의 전문의약품 전환 지정을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영상취재 방극철 영상편집 구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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