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도 2% 후반 고물가…‘금리인상’으로 기우는 무게추

신민정 기자 2026. 11. 3.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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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집계되며 지난달(2.9%)보다 상승 폭을 조금 낮췄지만, 두 달 연속 2% 후반대를 기록했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감안할 때 2%대 후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고물가와 함께 성장세가 강하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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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물가 인상으로 인한 고물가 압력이 계속되는 가운데 3일 서울 중구 명동 한 과자전문점의 모습. 연합뉴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집계되며 지난달(2.9%)보다 상승 폭을 조금 낮췄지만, 두 달 연속 2% 후반대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3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를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8% 상승했다. 8월(3.1%), 9월(2.9%)에 견줘선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품목별로는 경유(19.7%), 휘발유(11.6%) 등 석유류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공업제품이 전년에 견줘 4.4% 올랐고, 서비스 물가도 국제항공료(20.7%), 해외단체여행비(11.5%) 등의 요인으로 2.7% 올랐다. 가공식품도 2.9%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5%포인트 끌어올렸다. 재정경제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8%포인트 낮췄다”고 밝혔다. 최고가격제 시행이 아니었다면, 3% 중반대 고물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해 “컵 절반에 담긴 물”이라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애초 예상치 수준이지만 “보기에 따라선 높을 수도, 낮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는 “물가 안정은 (통화정책의) ‘1조1항’이라 기준금리 결정에서는 물가 흐름이 제일 중요하다”고도 덧붙였다. 지금의 물가 흐름으로 보아 기준금리를 높이는 쪽에 무게를 싣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물가 오름세가 11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또한 기준금리 추가 인상론에 무게추가 기우는 대목이다.

이지호 한은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의 높은 오름세를 감안할 때 2%대 후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중동 상황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비용 충격의 전이, 수요측 압력 증대로 향후 소비자물가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경계심을 갖고 물가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이날 “물가 흐름이나 한은 총재의 발언에 비춰볼 때 시장에선 연내, 늦어도 내년 초 추가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일 금통위 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 오름세가 목표 수준(2%)을 안정적으로 도달하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할 것”이라며 기준금리 추가 인상 뜻을 밝힌 바 있다.

고물가와 함께 성장세가 강하다는 점도 기준금리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 1.0%로 집계됐다. 8월 제시한 전망치(0.3%)를 크게 웃도는 수치였다. 4분기 성장률이 0.0%에 그치더라도 연간 성장률은 3.6%에 이른다.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와 가계대출 증가세도 기준금리 인상 쪽으로 힘을 싣고 있다.

수출 호조와 대조적인 내수 부진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자영업, 취약계층 중심으로 고금리에 따른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양극화 문제는 재정의 몫이라곤 해도 막상 현실에 닥치면 (금리 결정 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올해 중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는 이달 26일 열릴 예정이다.

신민정 김영배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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