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악재에 무너지는 비트코인…1억원선도 '위태'

김수현 2026. 11. 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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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주요 기술주의 주가 하락에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3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기준 전날보다 3.33% 하락한 1억535만4000원에 거래됐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으로 약 63억달러(약 8조4344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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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하락도 투자심리 압박
10월 강세 '업토버' 공식 깨져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
JP모간은 장기 수익 낙관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비트코인 가격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주요 기술주의 주가 하락에 세계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의 대규모 해킹 사태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매년 10월 가상자산 시장이 강세를 보인다는 이른바 ‘업토버(Up+October)’ 효과도 올해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추가 하락에 대비해야 한다는 신중론과 가격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낙관론이 엇갈리고 있다.

◇악재 겹겹이 쌓여

3일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기준 전날보다 3.33% 하락한 1억535만4000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오전 11시께에는 1억371만1000원까지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장중 8800만원대까지 하락한 뒤 반등해 약 일주일 만에 1억원선을 회복했다. 8월 말에는 1억1000만원을 넘어섰고, 9월 한때 1억1760만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지난달 중순 1억1000만원선 아래로 밀렸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1억7900만원대)와 비교하면 약 40% 하락한 수준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은 8만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가상자산 시황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비트코인은 오전 한때 7만6000달러대까지 밀렸다.

*오전 9시 기준 / 자료: 업비트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영향이다. 바이낸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해킹으로 약 63억달러(약 8조4344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탈취됐다고 밝혔다. 가상자산업계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바이낸스는 사고 직후 출금 서비스를 일시 중단하고 보안 점검에 착수했다. 약 30억달러(약 4조원) 상당의 탈취 자산은 블록체인상에서 동결했다. 바이낸스는 고객 피해를 자체 재원 등으로 보전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번 사고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도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혔다. 중간선거 이후 미국 의회의 권력 구도와 가상자산 관련 정책 방향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상자산 규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의 입장 차이가 향후 관련 법안 처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한 상황에서 해킹 사고까지 터지면서 시장 충격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29일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알파벳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주가가 12.64% 급락한 영향이다. 하루 만에 증발한 시가총액만 약 5000억달러(약 670조원)에 달했다. 비트코인은 기술주와 가격 흐름이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위험자산 전반으로 매도세가 확산했고, 비트코인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엇갈리는 가격 전망

시장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통상 강세를 보였던 10월에도 가격이 하락하면서 연말 반등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고 있어서다.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산타 랠리’도 올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가상자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3차례의 10월 가운데 10차례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월 상승 공식이 깨졌고, 연말에도 뚜렷한 반등이 나타나지 않았다. 올해도 10월 약세가 이어지면서 비슷한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부담이다. 지난달 28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는 미국 경제활동이 ‘강한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성명에서 사용한 ‘견조한 속도’보다 한층 강한 표현이다. 시장에서는 이를 통화 긴축에 무게를 둔 매파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웃돌면서 12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이자나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금리가 오르면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최근 가격 조정을 장기 투자 기회로 활용할 만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JP모간자산운용은 최근 발표한 ‘2027 장기 자본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향후 10년간 비트코인의 연평균 복리수익률을 기본 시나리오 기준 10%로 제시했다. 미국 대형주(7.5%)와 주식 60%·채권 40%로 구성된 포트폴리오(7%), 금(5.5%) 등의 예상 수익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JP모간자산운용이 매년 발표하는 이 보고서에 비트코인의 장기 기대수익률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높은 기대수익률에 상응하는 가격 변동성도 감수해야 한다. JP모간자산운용은 비트코인의 연간 변동성을 55%로 추정하며 다른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불안정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김수현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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