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이 받은 도움 돌려줄 때…카메룬 가난하지만 활기찬 나라"

김채린 2026. 11. 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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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우리가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유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카메룬 사무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코이카 사무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과 원조, 교육에 대한 투자로 발전하고 여기까지 일궈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또 코이카와 유니세프가 교육과 식수 개선 사업을 진행한 카메룬 동부 지역의 학교 현장을 한국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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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겸 코이카 카메룬 사무소장 "원조·개발협력은 미래 위한 투자"
연합뉴스와 인터뷰하는 김유겸 코이카 카메룬 사무소장 [유니세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야운데[카메룬]=연합뉴스) 김채린 기자 = "이제는 우리가 받은 도움을 돌려주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유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카메룬 사무소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카메룬 수도 야운데의 코이카 사무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국제사회의 지원과 원조, 교육에 대한 투자로 발전하고 여기까지 일궈왔다"며 이렇게 말했다.

올해 2월 카메룬 사무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카메룬을 다양한 문화와 활기찬 사회 분위기가 공존하는 나라로 평가했다.

그는 "아프리카라고 하면 기아나 가난을 먼저 떠올리는데, 그 나라가 얼마나 활기찬지는 잘 모르는 것 같다"며 "가나에서 주유소 폭발 사고가 발생했을 당시 한국 언론 댓글에 '가나에도 주유소가 있어?'라는 댓글이 달린 기억이 난다"고 했다.

이어 "50여개 국가로 이뤄진 대륙을 마치 하나의 나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프리카와 카메룬은 기아와 가난 외에도 활기차고 다채로운 면모를 가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다만 카메룬에는 식수와 보건 서비스, 교육 등 기본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하고, 영어권과 불어권 간 분쟁과 중앙아프리카 지역의 난민 문제 등 복합적인 위기가 공존한다고 설명했다.

코이카 카메룬 사무소 [촬영 김채린]

현재 코이카는 카메룬에서 보건의료와 디지털 거버넌스 분야를 중심으로 개발협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야운데 국립응급의료센터인 큐리(CURY) 설립 및 응급의료체계 개선 사업이다.

코이카는 2010년 카메룬 사무소 개소 후 현지에서 협력을 이어왔으며, 2016년 센터가 문을 연 후 지금까지 의료진 역량 강화와 응급의료 관련 제도 정비·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고 있다.

김 소장은 이 사업에 대해 "카메룬의 공공의료 수준을 끌어올리고, 국민들이 위급한 순간에 실질적으로 기댈 수 있는 병원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삶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한국의 '나라장터'와 같은 전자조달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는 입찰, 계약 등 조달업무 전 과정을 전자화해 투명하고 공정한 조달 행정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 깨끗한 물 마시는 카메룬 아이들 [촬영 김채린]

유니세프와는 취약 아동과 난민 등을 대상으로 교육·보건·식수 위생 등 생활 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소장은 앞으로 더 집중적인 개선이 필요한 분야로 보건과 교육, 위생 등 기초생활 인프라를 꼽으며 "삶과 직결된 인간의 기본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메룬 아이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생활하면서 미래를 꿈꿀 수 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코이카와 유니세프가 교육과 식수 개선 사업을 진행한 카메룬 동부 지역의 학교 현장을 한국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했다.

김 소장은 "아이들이 코이카와 유니세프의 협력으로 마련된 교실에서 공부하고, 주민들이 깨끗한 물을 마시면서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다"며 "지원이 정말 주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카메룬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아프리카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개발협력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세계적인 안보 경쟁 속에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이 쇠퇴하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원조나 개발협력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아니라 우리가 받은 것을 되돌려주고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 지구촌의 공동 번영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여정에 함께해주시는 한국 국민들에게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코이카·유니세프 로고가 박힌 책상 [촬영 김채린]

lyn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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