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이어 의정 갈등까지…‘닥터X’, 19.5% 찍고 내리막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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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민주화운동에 이어 이번에는 의정 갈등이다.
'닥터X'의 통쾌한 판타지가 흥행의 원동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사회적 갈등을 소재로 삼았다면 그 현실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담아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결국 관건은 '닥터X'가 현실의 갈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다. 5·18에 이어 의정 갈등까지 소환한 작품이 통쾌함과 현실의 무게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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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5.6%(이하 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6회에서 자체 최고인 19.5%를 기록한 이후 7회 16.5%, 8회 15.6%로 2회 연속 하락했다. 시청률 20% 돌파를 눈앞에 두고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
승승장구하던 시청률에 변화가 생긴 것은 지난 6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 이후부터다. 당시 방송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형을 잃은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등장했다. 역사적 비극을 극적 소재로 활용한 방식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고, 방영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다만 시청률 하락을 논란에 따른 시청자 이탈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닥터X’는 그동안 금요일보다 토요일 방송분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경향을 보였고, 편성 요일에 따른 시청률 편차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토요일 방송분인 8회까지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은 주의깊게 봐야할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닥터X’는 의대 정원 확대와 전공의 집단행동이라는 또 다른 현실의 갈등을 끌어들였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8회에서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으로 의료 공백이 발생하고, 소아암 환자의 수술이 미뤄지는 상황이 그려졌다. 계수정(김지원 분)은 “의사라면 수술에 붙어라”라고 일갈하며 단독 집도를 선언했다.

물론 의료 공백으로 치료가 지연되는 환자들의 고통은 지적할 수 있는 문제다. 하지만, 그렇다고 집단행동에 나선 전공의들의 선택을 무조건적인 무책임으로 조명할 수는 없다. 의사 역시 ‘직업’이기에 환자를 돌볼 책임과 함께 의료정책과 근무 환경에 문제를 제기할 권리가 있다. 환자 곁에 남은 의료진의 선택을 영웅적으로 그리는 과정에서 병원을 떠난 이들의 입장과 사정이 충분히 조명되지 않는다면, 복잡한 갈등을 지나치게 일방적인 구도로 소비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 아쉬운 것은 의료계의 권위주의와 부조리를 비판해 온 작품이 정작 의료계 내부의 갈등을 다룰 때는 구조적 문제보다 개인의 희생과 능력을 해결책으로 제시한다는 점이다. 현실에서는 천재 의사 한 사람이 의료 공백을 해결할 수 없다. ‘닥터X’의 통쾌한 판타지가 흥행의 원동력인 것은 분명하지만, 실제 사회적 갈등을 소재로 삼았다면 그 현실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담아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
앞서 ‘닥터X’는 의료 현실 묘사를 둘러싸고도 비판을 받았다. 현직 의사가 의료행위의 현실성과 의료진을 단순화한 표현 등을 문제 삼아 방송 심의를 신청하기도 했다. 의료 현장의 부조리를 통쾌하게 응징하는 ‘SBS표 사이다 공식’이 실제 직업군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묘사한다는 지적이었다.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가 지난 주말 새롭게 합류하면서 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까지 주말극 경쟁 구도가 한층 치열해졌다. 지난달 30일 첫 방송된 유연석·서현진 주연의 ‘라이어’는 1, 2회 모두 1.9%를 기록했고, ‘100일의 거짓말’은 지난달 31일 7회에서 7.2%를 기록했다. ‘닥터X’가 여전히 시청률에서 압도적으로 앞서지만, 각기 다른 장르를 앞세운 경쟁작들의 존재도 시청률에 변수가 될 예정이다.
결국 관건은 ‘닥터X’가 현실의 갈등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풀어내느냐다. 5·18에 이어 의정 갈등까지 소환한 작품이 통쾌함과 현실의 무게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보여줄지 이목이 집중된다.
환자를 지키는 의사를 영웅으로 그리는 것과 병원을 떠난 의사를 악인으로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현실을 끌어온 만큼 그 현실을 납득시킬 수 있는 이야기의 힘도 중요하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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