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버틴 조선 전기 희귀본' 도산서원 97책 보물 된다

김진호 기자 2026. 11. 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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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전기 금속활자로 찍어낸 희귀 서적 4종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1630년 '조선왕조실록'에는 중국에서 이 책을 구하지 못한 최유해가 국내에는 도산서원에만 한 질이 있다고 보고한 기록도 남아 있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도산서원이 수백 년 동안 지켜온 장서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라며 "귀중한 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와 전시, 교육을 통해 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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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 4종 97책 보물 지정 예고
서로 다른 금속활자 인쇄 기술 등 자료
[안동=뉴시스] 을해자체경서자본 '소학언해'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조선 전기 금속활자로 찍어낸 희귀 서적 4종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모두 국내에서 유일하게 완질로 전해지는 판본으로, 도산서원이 수백 년간 지켜온 장서의 역사적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도산서원이 기탁한 전적 가운데 한국국학진흥원이 보존·관리 중인 4종 97책이 지난달 29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보물 지정 예고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지정 예고된 자료는 초주갑인자본인 '궐리지'(13권 13책)와 '의례경전통해'(37권 20책), 을해자본 '대명일통지'(90권 60책), 을해자체경서자본 '소학언해'(6권 4책)다.

조선 전기 제작된 이들 책은 서로 다른 금속활자 인쇄 기술과 출판 문화를 보여주는 자료다.

[안동=뉴시스] 을해자체경서자본 '소학언해'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400~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형과 완질을 유지하고 있어 조선시대 인쇄사와 서지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의례경전통해'는 1570년 퇴계 이황에게 하사된 책이다.

도산서원의 장서 형성과 왕실의 문헌 보급 양상을 보여준다.

1630년 '조선왕조실록'에는 중국에서 이 책을 구하지 못한 최유해가 국내에는 도산서원에만 한 질이 있다고 보고한 기록도 남아 있다.

[안동=뉴시스] 퇴계선생 내사본 '의례경전통해'.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명일통지'는 명나라 영종 때인 1461년 황제의 명으로 이현이 편찬한 90권 분량의 지리지다.

'소학언해'는 1588년 도산서원에 내사된 책으로, 16세기 말 국어의 변화와 당시의 표기법을 살펴볼 수 있어 국어사적 가치도 크다.

도산서원 장서가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것은 2003년이다.

당시 광명실과 장판각에 보관돼 있던 1만여 점의 자료가 도산서원운영위원회를 통해 기탁됐다.

[안동=뉴시스] 퇴계선생 내사본 '의례경전통해'. (사진=한국국학진흥원 제공) 2026.11.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국학진흥원은 이후 자료의 체계적인 보존과 연구를 이어왔다.

퇴계 이황을 배향하는 도산서원은 2015년 장판각의 '퇴계집' 책판 등이 포함된 '한국의 유교책판'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데 이어 2019년 '한국의 서원' 9곳 중 하나로 세계유산에 이름을 올렸다.

정종섭 한국국학진흥원장은 "도산서원이 수백 년 동안 지켜온 장서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국가적으로 인정받는 중요한 계기"라며 "귀중한 기록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와 전시, 교육을 통해 국민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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