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5세 골프 유망주, 대회 중 벼락 맞아 숨져…부실운영 뭇매

권영미 기자 2026. 11. 3.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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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골프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15세 유망주가 경기 도중 벼락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태국 공영방송 타이PBS월드닷컴과 말레이시아 최대 영문 일간지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차층사오주(州)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에야바린 프라둡야트(별칭 '농 에야')가 지난 주말 경기 도중 벼락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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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낙뢰에도 경기 중단 안 해…세 번째 낙뢰에 사망
구급차 없어 시간 지체…부친 올 때까지 수차례 심장마비 버텨
태국 15세 골프 유망주 에야바린 프라둡야트(사진:Thaipbsworld.com 갈무리)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태국 골프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15세 유망주가 경기 도중 벼락에 맞아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태국 공영방송 타이PBS월드닷컴과 말레이시아 최대 영문 일간지 더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태국 차층사오주(州)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에야바린 프라둡야트(별칭 '농 에야')가 지난 주말 경기 도중 벼락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유족들은 이슬람 장례 절차를 치르기 위해 병원에서 시신을 인도받았다. 사고 당시 동행했던 31세 여성 캐디 역시 중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중환자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3시께 발생했다. 에야바린의 어머니는 경기 중 두 차례 뇌성이 울리며 폭풍우 징후가 명확했음에도 경기 주최 측이 경기를 즉시 중단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어머니는 "큰 천둥소리와 함께 근처에 벼락이 떨어진 뒤에야 강한 비가 쏟아졌고, 그제야 주최 측이 경기 중단 신호를 보냈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고 전했다.

에야바린의 할머니에 따르면 손녀는 오전 11시께부터 3~4명 정도의 골퍼 일행 및 캐디와 함께 경기를 시작해 2라운드를 소화했다.

할머니는 두 차례 번개가 쳤음에도 관계자들이 경기를 계속 진행하도록 했고 세 번째로 번개가 쳤을 때 에야바린은 11번 홀에 있었다고 했다. 할머니는 골프장에 구급차가 준비되어 있지 않아 에야바린을 병원으로 이송하기까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고 주장했다.

벼락을 맞은 에야바린은 심장이 한 시간 가까이 멈추는 등 극심한 위급 상태에서 밤새 여러 차례 심장마비를 견뎌냈다. 그리고 미얀마에서 일하던 아버지가 급히 병원으로 오는 동안 소녀는 약물을 통해 생체 기능을 유지했다. 아버지는 다음 날 아침 병원에 도착했고, 아버지와 작별 인사를 나눈 후에야 에야바린은 숨을 거두었다.

유족들은 기상 악화에도 경기를 강행하고 비상 대처가 늦어진 것에 대해 대회 운영진을 강력히 비판했다.

국제 골프 대회 표준 안전 수칙에 따르면, 기상 레이더와 전하 탐지기를 통해 뇌우 접근이 확인되면 즉시 경기를 중단하고 선수를 대피시켜야 한다. 파문이 일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깊은 애도를 표하며 골프장 측과 함께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오는 7일 예정됐던 대회 3라운드 경기를 무기한 연기했다.

촌부리주(州) 방라뭉 출신의 에야바린은 6세 때부터 8년간 훈련을 거치며 올해 3월 주니어 아시안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태국 골프의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아 왔다. 지도 코치는 SNS를 통해 "잔혹한 벼락이 예고도 없이 너를 앗아갔지만, 함께한 기억은 영원할 것"이라며 애도했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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