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CEO 또 메모리값 급등 경고…"전례없는 수준" 수익성 직격탄

신기림 기자 2026. 11. 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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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를 또다시 제기했다. 지난달 메모리 공급난을 '위기'로 규정하며 중국산 반도체 도입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가격 상승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수익성 악화를 경고했다.

그러나 AI 투자 열풍이 촉발한 메모리 공급난이 애플의 수익성까지 압박하면서 반도체 가격 급등의 파장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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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터너 CEO 첫 실적 콘퍼런스콜서 이익률 전망 예상 하회…"출발 다소 부진"
공급난 '위기' 규정·중국산 검토 이어 가격 상승 우려 재차 제기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0월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 파크 내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서프라이즈 앤 샤인'에서 애플의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 '아이폰 듀오'를 들어 보이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를 또다시 제기했다. 지난달 메모리 공급난을 '위기'로 규정하며 중국산 반도체 도입까지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가격 상승이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수익성 악화를 경고했다.

2일(현지시간) 터너스 CEO는 취임 후 첫번째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메모리 가격에서 나타나는 현상은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을 빨아들이면서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부품 조달 비용까지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터너스 CEO는 지난달 타임(TIME) 인터뷰에서도 "메모리 공급 제약은 분명히 위기 상황"이라며 "모든 선택지를 검토 대상에 올려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메모리칩을 아이폰과 맥북에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 의회는 중국산 반도체 구매가 중국군의 기술 개발을 지원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메모리값 급등에 이익률 전망 하향…주가 3% 하락

메모리 가격 상승은 애플의 수익성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올해 4분기 매출총이익률을 45~46%로 전망했다. 월가 예상치 47%를 밑도는 수준으로 직전 분기 47.9%보다 최대 2.9%포인트 낮다.

연말 쇼핑 시즌 매출은 전년 대비 7~10% 증가해 시장 예상치 6%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지만 수익성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3% 하락했다.

애플은 지난 9월 출시한 아이폰18 프로와 프로맥스 가격을 전년보다 약 100달러 올렸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상승에 더해 구글 AI 모델을 활용한 음성비서 '시리 AI'의 클라우드 운영비까지 이익률을 압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임 CEO 첫 실적 발표…"출발 다소 부진"

이번 실적 발표는 지난 9월 팀 쿡의 뒤를 이어 취임한 터너스 CEO의 첫 콘퍼런스콜이었다. 하지만 매출 호조에도 이익률과 서비스 사업 성장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월가에서는 실망하는 기색이다.

멜리사 오토 S&P글로벌 비저블알파 리서치 책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터너의 출발이 다소 부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현재 기업가치에 비해 이 정도 실적 전망이 최선인지 의문을 제기할 것"이라며 "공교롭게도 신임 CEO의 첫 실적 콘퍼런스콜과 겹쳤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제시한 4분기 서비스 매출 증가율 전망치도 8~9%로 월가 예상치 12%를 밑돌았다.

메모리 가격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부담이다. 오토 책임자는 "모두가 메모리 시장이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고 가정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런가"라고 반문했다.

애플은 경쟁 빅테크와 달리 AI 데이터센터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지 않아 AI 투자 과열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의 피난처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AI 투자 열풍이 촉발한 메모리 공급난이 애플의 수익성까지 압박하면서 반도체 가격 급등의 파장이 스마트폰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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