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성매매 사이트로 피싱 범행… 18억 원 뜯어낸 일당 검거

공병선 2026. 11. 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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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성매매 사이트를 만들어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싱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 가입 및 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10명과 대표계좌 명의자 13명 등 23명을 서울동부공소청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은 6월 국가정보원과 송파경찰서로부터 현지 스캠 조직 첩보를 입수하고 태국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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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성매매 사이트 개설 가입 유도
태국 경찰과 합동 작전, 현지서 검거
경찰이 6월 22일 태국 방콕에서 현지 경찰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피싱 조직 근거지인 건물을 수사하는 모습.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가짜 성매매 사이트를 만들어 회원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싱범죄를 저지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동남아 국가에 거점을 두고 단계별로 서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범죄단체조직 가입 및 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보이스피싱 조직원 10명과 대표계좌 명의자 13명 등 23명을 서울동부공소청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이들 가운데 9명은 구속 상태로 넘겨졌다. 경찰은 다른 조직원 12명에 대해서도 관련 혐의를 포착해 추가 수사 중이다. 피의자들은 모두 한국 국적으로 확인됐다.

일당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허위 성매매 사이트를 다수 개설해 국내에 거주하는 남성을 대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1차 상담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보내 회원가입을 유도하고, 피해자가 연락하면 2차 상담원이 만남을 약속한 여성 역할을 맡았다. 이들은 데이트 매칭 가입비, 만남 예약금을 받은 뒤 만남 직전 '첫 이용 회원이 거쳐야 할 절차'라면서 보안심의 등을 요구하고, 그 과정에서 각 단계별로 금액을 증액하는 방식으로 돈을 받아 가로챘다.

전체 피해자는 100여 명, 피해금액은 17억7,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가입비 2만 원을 시작으로 예약 보증금, 보안 인증비, 시스템 복구비 등 각종 명목으로 총 16회에 걸쳐 1억5,088만 원을 편취당한 사례도 있었다.

일당은 캄보디아와 베트남을 거쳐 태국으로 거점을 옮겨 다니며 텔레그램과 해외 포털사이트를 통해 조직원을 모집하고, 총책, 총괄, 팀장, 상담원 순으로 직급을 차등화해 조직을 운영했다. 피해자를 속이는 상담원도 범행 단계에 따라 1~3차 상담원으로 역할을 나눴으며, 행동강령과 같은 통솔체계를 구축하는 등 체계적으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을 막기 위해 조직원들끼리도 가명을 쓰도록 했다. 조직원이 이탈하면 자수를 우려해 사무실을 옮기는 치밀함도 보였다. 현지에선 빌라 건물 전체를 임차해 사무실과 조직원 숙소로 썼다. 수사에 대비해 다른 나라로 거점을 옮기거나 2주 단위로 계좌를 바꿔가면서 범행을 이어가기도 했다.

경찰은 6월 22일 태국 방콕에서 현지 경찰과의 합동 작전을 통해 피싱 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7명을 검거했다. 휴대전화와 SD카드 등 압수물의 모습. 서울 송파경찰서 제공

경찰청 국제치안협력국은 6월 국가정보원과 송파경찰서로부터 현지 스캠 조직 첩보를 입수하고 태국 측에 전달했다. 현지 파견 경찰협력관과 태국 경찰은 같은 달 22일 합동 작전을 통해 태국 방콕에서 피의자 7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 직후부터 태국 내 경찰주재관을 통해 신속히 압수품과 신병 확보 방안을 협의했고, 8월 5일까지 3차례에 걸쳐 피의자 7명 전원을 국내로 송환했다. 체류기간 연장을 위해 잠시 국내로 입국한 조직원과 이미 조직에서 이탈해 국내에 머물던 조직원 등 3명도 추가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제공조 강화 등 피싱범죄 근절을 위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며 "피싱범죄가 의심 들 경우 초기에 과감히 단절하고 의심스러운 전화나 SNS 대화는 즉시 종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공병선 기자 kbs@hankookilbo.com
서은재 기자 se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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