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배 뛰었는데 몸값은 낮추라고? 앤트로픽 IPO 무슨 일
AI 관련 대규모 투자 부담
기관투자자들, 기업가치 조정 요구

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앤트로픽의 수정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3분기 매출은 169억6천200만 달러(약 2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2배 증가한 규모로, 직전 분기 매출인 115억6천만 달러와 비교해도 46.7%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32억9천만 달러(약 31조3천억원)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 663억 달러와 비교하면 64.9% 감소했다.
다만 3분기 순손실 가운데 219억 달러는 전환사채(CB)와 기타 유가증권의 공정가치 조정에 따른 장부상 손실이다. 이를 제외한 손실 규모는 약 14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된다.
영업손익은 오히려 적자로 돌아섰다. 앤트로픽은 2분기 9억7천400만 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분기에는 5억6천700만 달러의 영업손실을 냈다.
앤트로픽은 AI 모델의 연산 효율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천127%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연산·인프라 비용은 382% 늘어나는 데 그쳤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AI 인프라 확보를 위한 대규모 지출 약정은 향후 재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앤트로픽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30일 기준 컴퓨팅 인프라 구매 및 임차 관련 약정액은 총 8천954억 달러(약 1천203조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4천475억 달러는 2030년 말까지 지출될 예정이며, 향후 12개월 내 지급 기한이 도래하는 금액도 698억 달러(약 94조원)로 집계됐다.
대규모 투자 계획이 공개된 가운데 IPO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눈높이는 낮아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관투자자들이 최근 앤트로픽과 자문사 측에 IPO 기업가치를 1조5천억~1조6천억 달러(약 2천16조~2천151조원) 수준으로 책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몇 달간 시장에서 거론됐던 2조 달러(약 2천688조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불안정한 금융시장과 AI 산업의 과도한 투자 부담, 데이터센터 건설을 둘러싼 정치적 반발 등을 기업가치 조정의 배경으로 제시했다. 아마존과 메타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AI 사업 수익화 시점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거론됐다.
다만 앤트로픽은 아직 IPO 목표 기업가치와 공모 주식 수를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회사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공모가를 책정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6일 SEC에 IPO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회사는 나스닥에 티커명 'ANT'로 클래스 A 보통주를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영업손실과 대규모 인프라 투자 약정도 이어지고 있어, 이번 IPO에서 시장이 앤트로픽의 성장 잠재력과 투자 부담을 어떻게 평가할지 주목된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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