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성·저수율 괴리’ 세계 최초 쏟아내는 CXMT, 대체 왜?

정수연 기자 2026. 11. 3.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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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과시하며 양산 경험 축적 노리는 中
CXMT DDR5. CXMT 홈페이지

올들어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잇따라 기술 과시나 선언적 성과들을 내놓으며 존재감 과시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이들이 내세우는 기술 성과는 차세대 D램 공정부터 저전력 D램, 고대역폭메모리(HBM)까지 다양하다. 

다만 제품 성능이나 수율, 양산 역량 등을 고려하면 상용화 경쟁력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런 만큼, 국내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CXMT는 최근 4F²(스퀘어•데이터 저장 메모리 셀 면적을 줄여 집적도를 높이는 차세대 D램 기술) 기반 6세대 D램 공정 플랫폼의 엔지니어링 샘플(ES) 검증 완료 소식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달 차오칸위 CXMT 총재가 상하이에서 연말까지 4F스퀘어 기반 서버용 DDR5 RDIMM을 선보이겠다고 예고한 데 이어 구체적인 개발 성과를 공개한 것이다.

아울러 향후 두 달 내 제한적인 HBM3E(5세대) 생산 계획도 내놨다. 현재 수율은 20~30% 수준으로 낮지만, 생산 경험을 축적하면서 공정 안정화와 수율 개선을 추진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차세대 저전력 D램인 LPDDR6 양산을 공식화하며 ‘세계 최초 상용화’를 내세우기도 했다.

마치 메모리 선두 업체들을 자극하려는 듯 ‘세계 최초’와 ‘양산’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기술의 진전’과 ‘양산 경쟁력’은 별개라고 지적한다. 시제품 단계에서 기술적 성과를 확보했더라도 이를 안정적으로 대량 생산하고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까지 갖추려면 한참 더 남았다는 시각이다.

이규복 인하대 특임교수(전 반도체공학회장)는 “중국 내수용이라면 수율이나 양산 경쟁력이 떨어져도 어느 정도 감당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며 “반복 생산이 수율 향상으로 이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중국이 현재 수율이 낮더라도 생산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봤다. 결국 실질적인 경쟁력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안정적 양산 여부란 것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CXMT의 잇따른 기술 발표가 성과를 과장해 부풀리기 위한 ‘블러핑’ 성격이란 시각도 제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실제 시장에서 성과가 나타나기 전이라도 내부 개발 완료 자체만으로 큰 성과를 거둔 것처럼 발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장이 지나치게 흔들릴 필요는 없다“고 짚었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 성과 발표 방식이 국내 업체들과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 교수는 “중국은 일말의 기술 성과나 시제품이 나오면 우선 발표를 하지만, 한국은 선두주자인 만큼 국내 기업이 기술을 공개하면 경쟁사들에게 기술 추격의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양산에 가까워졌을 때 공개하는 경향이 있다“며 과도한 의미부여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수연 기자 ssu@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