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한동훈 딸, 서울시장상 공적서에 “봉사 앱 만들었다”···‘대리 제작 의혹’ 이모 진씨 명의 앱 등록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딸이 스스로 만들었다고 주장한 교육 봉사활동 애플리케이션이 과거 ‘앱 대리 제작’ 의혹을 받던 이모 명의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 의원 딸은 이 앱 개발을 공적으로 적어내 서울시장상과 인천시의회의장상을 수상했다. ‘이모 찬스’로 얻은 허위 스펙을 입시에 활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2일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2021년 한 의원의 딸 한모씨의 시민상 봉사협동 부문 공적조서를 보면 “교육 봉사하고 싶은 학생과 수요자를 연결하는 앱도 만들어 앱스토어에서 판매 중”이라며 ‘미트 스터디 버디(meet study buddy)’라는 앱을 소개했다.
한씨는 “이런 다양한 장치를 통해 봉사자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수요자들도 보다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봉사의 장을 만들고 싶다”고 적었다. 한씨는 2021년 인천청소년자원봉사대회 활동보고서에도 자신이 만든 앱이라며 ‘미트 스터디 버디’를 적었다. 한씨는 그해 서울시장상과 인천시의회의장상을 받았다.
‘미트 스터디 버디’는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삭제됐다. 한씨가 공적서에 기재한 관련 유튜브 영상도 삭제됐다. 하지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 정보를 제공하는 앱 홍보·검색 사이트 ‘AppStor.io’에는 ‘진○○’이 개발자(developer)나 제공자(provider)로 등록된 기록이 남아 있다. 진○○은 한 의원의 처형이자 한씨의 이모 이름이다. 진씨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입시 컨설팅 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씨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 재학 중이다.
진씨는 자신의 자녀들과 한씨가 2019년 미국 앱 제작 대회에 출품한 시·청각장애인 지원 앱 ‘셰어리(SHAREEE)’를 앱스토어에 등록하기도 했다. 2022년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였을 당시 ‘국내 외주 개발자가 한 중년 여성의 전화를 받고 셰어리를 200만원에 대신 제작해줬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한 의원 측은 한씨가 앱 개발 대신 아이디어 구상과 홍보 영상 제작에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2023년 12월 경찰은 ‘미국 대회 주최 측이 원본 파일을 제공하지 않아 셰어리를 제3자가 제작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불송치(무혐의) 결정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광역범죄수사대는 한 의원의 딸 허위 스펙 수사 무마 의혹을 수사하면서 셰어리 등의 한씨 스펙 사건도 재수사할지 검토하고 있다. 서울중대범죄수사청 반부패수사국도 한 의원 고발 사건을 배당받았다. 김지용 중수청장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한 의원 의혹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며 사건이 암장(은폐)돼 보인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권향엽 의원은 “한씨가 공적조서에 직접 만들었다고 기재한 앱 ‘미트 스터디 버디’와 ‘셰어리’는 모두 미국 입시 컨설턴트로 알려진 한씨 이모 명의로 등록된 앱”이라며 “한씨가 이모 도움을 받아 허위 스펙을 만들고 입시에 활용한 것은 아닌지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한 의원에게 전화, 문자메시지, 의원실 등을 통해 한씨가 앱 개발에 참여한 것이 맞는지, 참여했다면 어떤 역할이었는지, 부모가 아닌 이모 명의를 사용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질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허진무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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