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조 메가프로젝트, AI데이터센터 수요 확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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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조 원 규모의 민간 자금이 투입되는 '3대 메가프로젝트'가 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치중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포함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개 분야에 민간 기업들이 1600조 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이준 산업연구원 전략산업연구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등에 집중된 투자를 시스템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생태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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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치중돼”
“한국형 반도체 혁신 허브 창설을”

2일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는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3대 메가프로젝트: 국가 성장 플랫폼이 되기 위한 과제’를 주제로 공개 포럼을 열었다. 김성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3대 메가프로젝트는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이후 우리 경제와 산업의 틀을 바꾸는 가장 큰 도전”이라며 “반도체 팹(공장) 증설을 넘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역량을 키우는 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포함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 등 3개 분야에 민간 기업들이 1600조 원을 투자하는 사업이다. 반도체에 881조 원,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550조 원이 투입된다.
이준 산업연구원 전략산업연구센터장은 메모리 반도체 등에 집중된 투자를 시스템 반도체와 소재·부품·장비를 아우르는 생태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이 AI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점유율이 80%에 달하지만,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76%를 차지하는 비메모리 분야에서는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메모리와 연산용 반도체를 결합하는 기술을 활용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고, 벨기에의 세계적 반도체 공동연구기관인 ‘IMEC’와 같은 한국형 반도체 혁신 허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AI 데이터센터도 실제 이용할 고객을 확보한 뒤 투자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정병선 서강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에 따르면 정부의 2035년 AI 데이터센터 구축 목표는 18.4GW(기가와트)다. 기업들이 별도로 발표한 계획까지 합치면 약 20GW에 달한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보한 수요는 2.5GW 수준으로 전체의 12.5%에 그친다. 정 교수는 2029년까지 8.4GW를 우선 구축하고, 나머지 10GW는 이용 고객과 전력 공급 상황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투자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기조 발표에서 “1600조 원이 제대로 집행되면 저성장의 흐름을 끊어낼 수 있다”며 “AI 시대에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민간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인허가 일괄 처리와 초광역특구법 제정 등을 통해 반도체 공장 가동 시기를 2년 이상 앞당길 계획이다.
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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