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이 거기서 왜 나와? 대통령이 인용한 주간경향 커버스토리 ‘숨겨진 1인치’
정선오일장 표지 사진 속 뜻밖 인물…쯔양도 지난달 29일 장터 먹방 공개

이재명 대통령이 주간경향의 농어촌 기본소득 심층취재 기사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개하며 정책 보완 의지를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주간경향 최신호의 표지에는 뜻밖의 ‘이스터 에그(Easter egg)’도 숨어 있다.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이다.
이 대통령은 11월 2일 점심께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주간경향의 ‘월 15만원에 산골 달라졌다…기본소득 실험 정선에 가보니’ 기사를 공유했다. 이 대통령은 “심층취재 기사로 현황파악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 농어촌기본소득 정책의 완성도를 높여가야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이 소개한 기사는 주간경향 1702호 표지이야기다. ‘월 15만원, 마을을 살릴까’라는 제목으로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살폈다.
주간경향 문광호 기자는 10월 11~12일 강원 정선군을 찾아 기본소득이 주민들의 생활에 가져온 변화를 취재했다. 식당 매출이 늘고 주민들의 소비 여력이 커졌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기본소득만으로는 청년 정착이나 신규 일자리 창출에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담았다.
같은 호에 실린 별도의 데이터 분석 기사에서는 기본소득 1차 시범지역 10개 군의 청년 인구가 1년 동안 9.2% 증가한 반면 나머지 비교 대상 59개 군에서는 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7월 카드 사용액 증가율도 시범지역 22.7%, 비교지역 8.1%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신규 창업과 고용 증가 효과는 아직 뚜렷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이 기사에 대해 정책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밝힌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데 주간경향 최신호의 표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또 다른 이야깃거리가 발견된다. 표지에 사용된 사진은 10월 22일 정지윤 선임기자가 정선읍 정선오일장에서 촬영한 것이다. 아케이드형 지붕 아래로 장을 보러 나온 주민과 관광객들이 빼곡히 들어찬 풍경이다.
눈여겨볼 곳은 표지 오른쪽 아래다. 시장을 찾은 사람들 가운데 먹방 크리에이터 쯔양이 우연히 사진에 담겼다. 쯔양을 섭외해 촬영하거나 인물을 배치한 연출 사진이 아니다. 기본소득 취재를 위해 촬영한 장터 풍경에 뜻밖의 유명인이 들어온 셈이다.


흥미롭게도 쯔양이 실제 정선오일장을 방문한 사실은 확인된다. 쯔양은 10월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250년 전통 시장 털었더니.. 저보고 양심 없대요’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제목에는 정선시장과 함께 짜장면, 짬뽕, 콧등치기, 옹심이, 호떡 등 지역 먹거리가 나열돼 있다.
주간경향의 취재 대상이었던 정선아리랑시장이 쯔양에게는 먹방 콘텐츠의 무대가 된 것이다. 다만 쯔양의 영상이 정확히 언제 촬영됐는지는 공개된 정보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영상 공개일은 주간경향 표지사진 촬영일보다 일주일 늦다.
대통령의 눈길을 끈 것은 농어촌 기본소득의 정책적 성과와 과제였다. 쯔양이 정선을 방문한 이유는 지역의 먹거리와 시장 풍경을 소개하기 위해서였을 것으로 보인다. 서로 다른 목적으로 같은 시장을 찾은 두 취재의 결과물이 뜻밖의 접점을 만든 셈이다.
숨은그림찾기 같은 우연이지만 주간경향 표지의 본래 주제와도 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정책을 통해 활력을 되찾으려는 지역의 일상과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 전통시장의 풍경이 한 장의 사진에 함께 담겼기 때문이다.
쯔양이 정선시장 먹방 영상을 공개한 것은 지난 10월 29일이다. 나흘 뒤인 11월 2일, 쯔양이 우연히 찍힌 정선오일장 사진은 이 대통령이 공유한 주간경향 기사와 함께 다시 한번 세상에 나왔다. 쯔양으로서는 뜻밖의 ‘대통령 게시물 출연’인 셈이다.
https://weekly.khan.co.kr/article/202611020600031
정용인 기자 inqb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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