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와 침묵, 이 대통령 시정연설에 여야 온도 차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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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2일 역대 최대 규모인 821조 원 규모 2027년도 새해 예산안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180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연설 내내 박수로 화답한 더불어민주당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원대한 꿈을 함께 나누는 연설"이라고 호평한 반면,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피켓을 붙인 채 '침묵시위'를 벌인 국민의힘은 162조 원 규모 미래대응기금을 "2028년 총선 직전에 돈을 뿌리기 위한 여유 자금" "무책임한 극단적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종일 공세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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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기립박수로 환대... 연설 중 30차례 박수
李, 사전환담서 조희대 대법원장에 "잘 계세요"

여야는 2일 역대 최대 규모인 821조 원 규모 2027년도 새해 예산안에 대한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에서 180도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연설 내내 박수로 화답한 더불어민주당은 "세계를 선도하는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원대한 꿈을 함께 나누는 연설"이라고 호평한 반면, 이 대통령을 규탄하는 피켓을 붙인 채 '침묵시위'를 벌인 국민의힘은 162조 원 규모 미래대응기금을 "2028년 총선 직전에 돈을 뿌리기 위한 여유 자금" "무책임한 극단적 포퓰리즘 예산"이라며 종일 공세를 폈다.
시정연설 전부터 부딪친 이 대통령과 국힘
국민의힘은 이날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은 이 대통령을 로텐더홀 피켓 시위로 맞았다. "나라 빚 외면 쌈짓돈 예산 미래 파괴 규탄한다" "재판취소 위한 탄핵 추진 사법부 겁박 중단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다. 이 대통령은 시위 중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옅은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조정식 국회의장의 안내를 받아 사전환담장으로 이동했다.
이 대통령은 5부 요인 및 여야 지도부와의 사전환담에서 조희대 대법원장과 악수를 나누며 "잘 계세요"라고 안부를 묻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소개하며 "신규 국채 발행 없이 국가 살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비공개 환담에서도 미래대응기금이 시도해보면 괜찮다는 취지로 말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국회 통제도 받지 않는 이런 형식의 예산에 대해 공무원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강한 우려를 드러냈다.

박수로 호응한 민주당과 기싸움 벌인 국힘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하는 순간에도 여야 간 온도 차는 확연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맞은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자리에 앉은 채 '사법부 겁박중단! 재판 독립수호!', '1,400조 나랏빚+162조 미래빚더미기금'이 적힌 피켓을 붙인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시정연설 내내 민주당 의원들은 총 30차례 박수를 주도하며 크게 호응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도중 이 대통령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국채를 발행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사용해서 국채 순증가분이 거의 없다"고 말하자 몇몇 의원은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응시하며 "말씀하실 게 있으시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고 발언을 멈추기도 했다. 이에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재판 재개하라"고 외치자, 이 대통령은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계속 방해하는 얘기”라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고 했다. 이어 “제가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민주당 의원들이 “네”라고 답하자 연설을 재개했다.

끝까지 사진 촬영한 與, 조경태 제외 바로 퇴장한 野
연설이 끝난 뒤에도 여야의 반응은 대조적이었다. 민주당을 비롯한 진보 정당 의원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손뼉을 쳤고, 국민의힘은 조경태 의원을 제외한 전원이 퇴장했다. 조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다가오자 자리에서 일어나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고 짧은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연설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미래대응기금은 2, 3년짜리 빚잔치일 뿐"이라며 "기금의 여유 자금인 104조 원은 국가채무 감축을 위해 쓰는 것이 상식이다. 그럼에도 기어이 들고 있겠다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거듭 날을 세웠다. 임이자 정책위의장도 "(미래대응기금은) 나랏빚 갚는 데, 국채 상환에 투입하겠다"고 삭감 방침을 거듭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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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형 기자 junbro@hankookilbo.com
김비랑 인턴 기자 kwithra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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