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어 벨기에·스웨덴도 냉장고 해킹…“50도 설정”

곽진산 기자 2026. 11. 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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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프랑스에서 슈퍼마켓 냉각 설비가 해킹돼 화재와 식품 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벨기에와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잇따랐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을 보면, 네덜란드 유통그룹 아홀드 델하이즈와 벨기에 유통그룹 콜루이트는 전날 밤사이 발생한 정보기술(IT) 사고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내 수십 개 매장의 냉장·냉동 설비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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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의 이카(ICA) 매장 내 냉동고가 사이버공격을 받은 뒤 작동을 멈춰 비어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프랑스에서 슈퍼마켓 냉각 설비가 해킹돼 화재와 식품 손실이 발생한 데 이어 벨기에와 스웨덴 등 유럽 각국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잇따랐다.

2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 등을 보면, 네덜란드 유통그룹 아홀드 델하이즈와 벨기에 유통그룹 콜루이트는 전날 밤사이 발생한 정보기술(IT) 사고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내 수십 개 매장의 냉장·냉동 설비가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델하이즈의 사라 더 메이스터 대변인은 이날 “냉각 시스템의 온도 상승을 확인했다”며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델하이즈의 냉각 시스템을 운영하는 벨기에 냉동·냉장 설비업체 사브코벨의 스테판 뮐란스 최고경영자(CEO)는 벨기에 벨가통신에 “사이버공격으로 냉각 장치의 증발기가 (성에를 제거하는) 제상 모드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벨기에에서 스파 매장을 가맹점 방식으로 운영하는 콜루이트 그룹도 매장 5곳의 냉장 시스템이 공격받았다고 밝혔다.

스웨덴에서는 이카(ICA) 일부 매장의 냉장·냉동 설비가 피해를 입었다. 한 이카 매장은 소셜미디어에 밤사이 해킹으로 냉장고와 냉동고의 온도가 “섭씨 50도로 설정됐다”고 알렸으며, 이후 영업을 재개했다고 전했다. 스톡홀름의 이카 바로넨 매장에는 ‘사이버공격으로 모든 냉동고가 고장 났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이카 본사는 일부 매장에서 사고가 발생해 냉장·냉동 시스템이 영향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코옵도 스웨덴 일간 아프톤블라데트에 매장 6곳이 유사한 사고를 겪었다고 밝혔다. 에스토니아에서는 기술 공급업체 키트만 콜드테크가 현지 슈퍼마켓 체인의 설비 온도가 50도로 설정됐다고 공영방송(ERR)에 전했다.

앞서 지난달 프랑스 경찰은 해커들이 수백 개 슈퍼마켓의 냉각 장치를 장악해 온도를 최고 50도까지 끌어올렸으며, 이로 인해 약 700개의 점포가 화재 및 식품 손실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아홀드 델하이즈 역시 지난달 자사 인프라에서 의심스러운 활동을 감지해 네덜란드 경찰에 사이버보안 사고를 신고했다.

스웨덴 국가사이버보안센터의 욘 빌로우 센터장은 식료품점 냉각 시스템과 관련한 여러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외부에 노출된 운영기술(OT) 장치가 상당수 확인됐다며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냉장고와 난방·보안 설비의 원격 제어가 확산하면서 사이버공격의 접점도 넓어지고 있다. 다만 이번 사고들과 앞선 공격의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배후나 범행을 자처한 세력도 알려지지 않았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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