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울렸다' KIA에 이토록 진심인 외국인들 있었나…"우린 언어 달라서, 이분들 정말 중요하거든요"[인터뷰]

김민경 2026. 11. 2.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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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외국인이고, 언어가 달라서 이렇게 미디어팀 분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KIA 타이거즈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는 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대6으로 패해 탈락이 확정되자 구단 유튜브를 운영하는 직원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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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와 제임스 네일이 구단 유튜브팀 직원들에게 선물한 향수. 대구=김민경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린 외국인이고, 언어가 달라서 이렇게 미디어팀 분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KIA 타이거즈 외국인 원투펀치 제임스 네일과 아담 올러는 1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1대6으로 패해 탈락이 확정되자 구단 유튜브를 운영하는 직원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한 시즌 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공교롭게도 구단 유튜브를 운영하는 직원들 대부분 여성이었다. 고심 끝에 향수를 선택했다. 직원마다 어울릴 것 같은 향을 따로 골랐다. 향수병에는 'JAMES & Adam'이라고 두 선수의 이름을 각인해 의미를 더했다.

두 선수는 KIA의 시즌이 언제 끝날지 모르니 항상 선물을 챙겨 다녔다. 광주 홈에서 시즌이 끝났다면 한번에 선물을 다 전달할 수 있었지만, 이번 대구 원정에는 혹시 몰라 일부만 챙겨왔다고.

네일과 올러는 함께 선물을 준비한 배경을 묻자 "직원들이 주변에서 항상 많은 도움을 주지 않나. 미국에서는 그런 직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행사를 한다. 그래서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어서 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러는 "우리가 외국인인데도 팬들이랑 조금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이미지를 이분들이 많이 만들어 주셨다고 생각한다.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미디어 분들의 역할이 정말 중요한데, 그런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아서 작은 마음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직원들은 울컥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뒤에서 묵묵히 일하는 수고를 외국인 선수들이 알아준 것에 더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

훈훈한 장면을 지켜보던 한 남자 직원은 "왜 여자 직원들만 선물을 준비했냐"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아담 올러(왼쪽)와 제임스 네일. 사진=KIA 타이거즈 유튜브 캡처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아담 올러. 사진=KIA 타이거즈 유튜브 캡처

네일은 이에 "지금까지 이미 남자 직원들에게는 여러 선물을 전달했다. 와인과 신발 등을 준비해서 이미 나눠줬다"고 항변 아닌 항변을 했다.

네일과 올러는 지난해에도 같은 이벤트를 준비했다. 다만 지난해는 8위로 시즌을 마쳐 선물을 전달하기는 훨씬 좋은 환경이었다고.

네일은 "시즌 끝나는 날 전달하고 싶어서 몇 개는 챙겼는데, (원정이라) 다는 챙기지 못했다. 사질 작년은 빨리 시즌이 끝나서 전달하기 쉬웠다. 포스트시즌을 치르면서 조금 힘든 상황이 되긴 했다(웃음). 아직 도착하지 않은 선물들도 있다. 못 받은 직원들도 실망하지 말아달라"며 계속해서 선물 전달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일과 올러는 올해 KIA가 최하위 후보라는 평가를 뒤엎고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정규시즌 네일은 183이닝, 올러는 178이닝을 던져 리그 1, 2위를 차지했다. 또 둘이서 24승을 합작하며 리그 최고 원투펀치임을 증명했다.

KIA는 무조건 두 선수와 재계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실력도 인성도 다시 손잡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 다만 이미 많이 오른 두 선수의 몸값을 조정하는 게 관건이다. 올해 네일은 200만 달러, 올러는 120만 달러를 받았다. 외국인 선수 샐러리캡을 넘지 않는 선에서 구단과 합의해 잔류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16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KIA전. 한화가 7회에 3점을 추가하며 11-1로 크게 달아나자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올러와 네일이 답답해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6/


대구=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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