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이성민 군포 자율방범연합대장
21년 이어온 지역 파수꾼… “봉사활동 1만시간 눈앞”
복지 사각지대 발굴·어르신 돌봄
“술자리 피하려 시작한 야간순찰
체력 닿는 데까지 활동 이어갈 것”

“올해 12월 말이 되면 봉사활동 시간도 어느덧 1만 시간을 넘길 것 같네요.”
2005년 봄, 당시 자동차 딜러였던 이성민(63) 현 군포시 자율방범연합대장은 지역 게시판에 내걸린 방범대원 모집 현수막을 보고 방범 활동을 시작했다. 대원으로 활동하면 거의 매일 이어지는 술자리를 피하면서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 대장은 “일주일에 무조건 한 번은 술을 안 마시게 되고, 방범 활동이 끝나면 다음 날 생업으로 돌아가야 해서 ‘한잔 더’라는 유혹 없이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며 자율방범연합대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 계기를 회상했다.
시 자율방범연합대는 맞춤형 순찰 체계를 운영하며 지역별 범죄 취약 지역을 파악하고, 시간대별 위험 요인을 고려한 순찰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야간 순찰 시 청소년 선도 활동과 범죄 예방 캠페인도 병행한다. 이 대장 역시 지난 21년여 동안 특별한 휴식기 없이 군포 지역 12개 동 전역에서 야간 순찰 활동을 이어왔다. 10월 말 현재까지 그의 자원봉사 시간은 9천871시간 30분(자원봉사 참여 2천880건)에 달했다.
방범연합대 활동이 모두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2020년 3월부터 확산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집합금지 명령이 시행되면서 방범 활동에도 난항을 겪었다. 현재 연합대원은 총 298명으로, 그동안 동별 25~30명씩 전체 300명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팬데믹이 3년여간 이어지면서 한때 대원 수가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위기로 작용했다.
이 대장은 “당시 봉사활동을 하려고 하면 직장에 다니는 대원들의 가족들이 시국을 우려해 반대하면서 퇴근 후 곧바로 귀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팬데믹 이후 신규 대원을 모집할 때 체계화된 교육과정과 전문성, 책임감, 활동의 필요성 등을 공유하며 힘겹게 부족한 대원을 확보했다”고 설명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 대장은 2024년 2월부터 오금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제5·6기 위원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맞는 복지사업을 추진하고 복지 사각지대와 고립가구를 선제적으로 발굴·지원하면서 홀몸 어르신 돌봄과 위기가구 생활 안정 등에도 힘썼다. 이를 통해 주민 주도 복지공동체 조성과 협의체 활성화에도 기여했다.
지역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이어온 방범 활동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을 체력이 닿는 한 계속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 대장은 “내년이면 자율방범연합대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개최하려 하는데, 표창만 주고받는 우리만의 행사에서 벗어나 많은 분이 참여해 서로의 노력을 기리고 응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날로 만들겠다”며 “협의체 활동에서도 복지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생일 파티를 알차게 구성해 소외된 이웃의 외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의왕/송수은 기자 sueun2@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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