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울산 화학기업 적자 쌓이는데…전력 공급사만 '나홀로' 호실적

안시욱 2026. 11. 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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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의 유틸리티 공급사인 한주의 역대급 호실적을 둘러싸고 입주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이 수천억원대 적자를 내는 판에 이들의 원가 절감을 위해 설립된 인프라 기업이 나 홀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불만 때문이다.

한주는 1987년 울산 석화단지 16개 기업이 "전기와 증기를 최소 원가로 공동 생산하자"며 출자해 세운 구역전기사업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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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 싼값에 자체생산한 전기
비싸진 한전 요금 기준에 팔아
석화업계 "저렴한 원가 적용을"
이 기사는 11월 2일 오후 2시52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의 유틸리티 공급사인 한주의 역대급 호실적을 둘러싸고 입주사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석유화학 기업이 수천억원대 적자를 내는 판에 이들의 원가 절감을 위해 설립된 인프라 기업이 나 홀로 배를 불리고 있다는 불만 때문이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을 앞두고 불거진 전기료 갈등이 산업 재편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주는 지난해 매출 8508억원, 영업이익 104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2%에 이른다. 롯데케미칼, 한화임팩트 등 적자 늪에 빠진 이웃 화학사와 대비된다. 업계에선 한주가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주는 1987년 울산 석화단지 16개 기업이 “전기와 증기를 최소 원가로 공동 생산하자”며 출자해 세운 구역전기사업자다. 한국전력을 통해 받은 전기(수전분)와 자체 발전소를 돌려 생산한 전기(발전분)를 주변 기업에 판매한다. 정부는 2009년 한주가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공동 기업이란 점을 감안해 한전과 동일한 요금체계를 적용하도록 예외를 인정했다.

2022년 이후 한전이 산업용 요금을 80%가량 올리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한주가 싼값에 자체 생산한 전기에도 비싸진 한전 요금표를 적용해 팔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한주는 2009년 83%이던 한전 수전분 비중을 올 상반기 절반 아래로 낮췄고, 수익성이 높은 자체 발전 비중을 키우며 이익을 극대화했다.

입주사 일부는 반발하고 나섰다. 한주가 자체 생산한 발전분 요금만큼은 저렴한 생산원가 기준으로 값을 따로 매겨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반면 한주는 정부가 승인한 요금 ‘룰’을 따르고 있다는 입장이다. 최대주주인 대한유화가 지난해 한주 지분율을 50.13%로 높이면서 수익 독식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울산에서 유독 갈등이 빚어진 것은 태생적 인프라 구조 때문이다. 충남 대산에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구역전기사업자인 씨텍을 공동 관리해 주주 간 갈등이 작다. 전남 여수는 GS칼텍스 등 대기업이 각자 자체 발전설비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울산은 1960~1970년대 정부 주도로 중소·중견 회사가 단일 유틸리티 망에 묶였다.

전기료를 둘러싼 견해차가 석유화학업계 사업 재편을 위한 논의를 가로막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올해 상반기 자구책을 내놓은 대산, 여수와 달리 울산은 주요 석화 기업이 설비 운영에 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안시욱 기자 siook9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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