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제주항공 조종사들, 8년만에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파업 찬반투표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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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의 조종사들이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들은 안전 운항을 위한 근로 여건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수차례 교섭 끝에도 사측과 합의점을 마련하지 못했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이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창사 이후 두 번째다.
제주항공 노사는 여섯 차례 교섭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논의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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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단거리 위주 운항… 비행 횟수 많아
경영 환경 고려해 비행 수당 동결·기본급만 인상 제안
2018년 이후 8년 만에 조정… 단협 개정 위해 ‘파업도 불사’
“휴무일 수, 안전 운항 여건과 직결 요소”
제주항공의 조종사들이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들은 안전 운항을 위한 근로 여건 개선을 요구해왔으나 수차례 교섭 끝에도 사측과 합의점을 마련하지 못했다. 이들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필요 시 파업까지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두겠다는 방침이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조종사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제주항공 조종사들이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2018년 이후 8년 만이자 창사 이후 두 번째다.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여섯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지난달 30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이들의 주요 요구사항은 휴무일 수 현실화다. 제주항공 조종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조종사들의 평균 연간 휴무일 수는 최근 10년간 약 115일이다. 주 5일 근무의 경우 법정 공휴일과 대체 공휴일을 더하면 연간 휴무일이 121일이고, 창립기념일 등을 더하면 122~123일까지 늘어난다. 상대적으로 적은 휴무일을 일반직과 맞춰 달라는 것이다.
조종사들은 현재 회사가 운용 중인 B737의 운영 크루 세트(조종사 편성 인원)가 7개에 조금 미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120일 휴무는 맞출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2030년까지 크루 세트를 점차 늘려 123일의 휴무일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은 기단 45대를 모두 기장 1명과 부기장 1명이 필요한 B737로 운용 중이다.
B737은 항속 거리가 5500~6500㎞인 항공기로 중·단거리 노선에 주로 투입된다. 이 때문에 한 번 이륙하면 10시간 이상 비행하는 대형 항공기와 달리, 조종사들도 1~3시간짜리 단거리 비행을 하루에도 여러 번 수행하는 경우가 많다. 피로 관리를 위해 비행 시간을 조절하기 보다 휴무일을 늘리는 것이 절실한 셈이다.
노조는 휴무일 수 현실화를 위해 비행 수당 인상 폭 동결을 제안하기도 했다. 조종사들은 매월 비행 시간에 따라 수당을 받는데, 일정 시간 미만 비행하더라도 최소 보장 시간을 기준으로 수당을 정산 받는다. 제주항공은 이를 70시간으로 두고 있다. 노조는 이 기준을 60시간으로 낮추는 대신 단가를 높여 총액은 동결하자고 제안한 상태다.
노조는 제주항공이 지난해 연결 기준 11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환경이 악화한 점을 고려해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만 급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기본급은 전년 대비 5% 인상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 인상에 비행 수당 65시간 보장을 제안한 상태다.
조종사 노조는 원활한 인력 확충을 위해 정년 이후 촉탁 고용 규정을 마련하고, 기간도 최대 5년으로 확대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이 밖에도 노조는 2024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기해 회사가 연간 1억원의 안전 교육 투자 예산을 편성해 집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내 사고 조사 전문가나 안전 관련 전문가를 양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관련 조항을 단체 협약에 명문화하자는 것이다.
제주항공 노사는 여섯 차례 교섭을 통해 이러한 내용을 논의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사측은 휴무일은 최대 120일을 보장할 수 있으며 안전 교육 투자 예산과 정년 이후 촉탁 고용 규정 마련에 대해서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상태다. 노조는 노동위 조정이 불성립할 경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파업까지 불사해 2018년 이후 개정되지 못한 단체 협약을 바꾸겠다는 방침이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형기를 운항하지 않는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이착륙이 잦고 야간 비행이 많다”면서 “이 때문에 비행 시간 만으로는 피로도 관리가 제대로 된다고 보기 어렵다. 휴무일 수 보장이 안전 운항을 위한 여건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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