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83억원 제주 역사문화지구 전면 보류
294억 제주역사관 조성 재검토

민선 8기 오영훈 제주도정이 야심차게 추진했던 1000억원대 '제주 역사문화기반구축 계획'이 사실상 전면 보류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역사문화사업의 양대 축인 가칭 제주 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탐라역사문화권 조성사업)과 제주역사관 건립 사업이 줄줄이 중단됐다.
역사문화기반구축은 제주 고유의 탐라 역사와 정체성을 확립하고 도심 내 역사문화 벨트를 조성하기 위해 추진된 민선 8기 도정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제주시 원도심과 맞닿은 삼성혈과 신산공원,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문예회관 일대를 단절된 녹지가 아닌 하나의 유기적인 역사문화지구로 통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2024년 1억2400만원을 들여 '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5000만원을 들여 '탐라역사문화권 정비사업' 타당성 용역도 추진했다.
탐라역사문화권은 생태역사문화공원의 1단계 사업이다. 제주도는 국비 지원을 받기 위해 국가유산청 주관 '광역단위 역사문화권 정비사업'에 응모했다.
지난해 예비 사업에 선정되면서 탄력이 붙었다. 본사업 응모를 위해 올해 2월에는 8700만원을 투입해 탐라역사문화권 정비 시행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했다.
반면 최근 최종 보고서에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다. 신산공원 내 탐라시대 유적이나 유물이 확인되지 않아 국가유산청의 국비 지원 요건을 맞추기 어려워서다.
더욱이 삼성혈과 신산공원을 잇는 중심축 내에 사유지 소송과 불법 건축물 문제가 얽혀 토지 확보도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제주도는 국비 공모 절차를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1단계인 탐라역사문화권 조성사업이 멈춰서면서 본사업인 생태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도 정상 추진도 힘들어졌다.
제주역사관 건립 계획도 전면 보류됐다. 제주도는 2024년 5000만원을 들여 가칭 제주역사관 건립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올해 8월에는 1억원을 들여 제주역사관 건립사업 건축 설계공모에 나섰지만 최근 절차를 모두 중단했다. 제주역사관은 기존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을 통합하는 새로운 시설이다.
민속자연사박물관 주차장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130㎡ 규모로 계획됐다. 당초 2029년 개관을 목표로 했지만 착공부터 무기한 연기됐다.
제주도 관계자는 "제주 역사문화기반구축 계획은 민선 8기 공약사업으로 추진했다"며 "여러 상황을 고려해 당장 진행이 어려운 만큼 내부 검토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