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고거래 플랫폼 '깜깜이 검수'에…소비자 분쟁 '급증'
[앵커멘트]
최근 중개를 넘어 상품 검수와 등급 판정까지 직접 맡는 중고거래 플랫폼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검수 결과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해도 판정 근거를 확인하거나 이의를 제기할 절차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관련 소비자 불만과 피해구제 사례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김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사내용]
한 리셀 플랫폼에서 명품 가방을 구매한 A씨.
새 상품이라 믿고 산 가방이었지만, 가죽이 군데군데 찢어지고 갈라져 있었습니다.
곧바로 고객센터에 문의했지만, '전문 검수를 통과한 정상 제품'이라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박홍배 의원실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체 검수 및 위탁형 중고거래 플랫폼 관련 소비자 불만 접수는 최근 2배 이상 급증했습니다.
단순 불만을 넘어 피해구제로까지 이어진 사례도 같은 기간 2배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플랫폼별로 살펴보면 크림이 가장 많았고, 번개장터와 솔드아웃이 뒤를 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이 가장 큰 문제로 꼽는 건 이른바 '깜깜이 판정’입니다.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은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을 직접 수거해 검수하고 등급을 매긴 뒤 판매와 정산까지 대행하는 방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이용은 편리해졌지만, 검수 오류나 등급 판정을 둘러싼 분쟁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소비자들은 수수료와 검수 비용을 내고도 정작 어떤 기준에 따라 등급이 매겨졌는지 알 수 없다고 호소합니다.
플랫폼마다 검수 기준과 책임 범위가 제각각인 만큼, 판정 근거와 이의제기 절차를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철 /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 : 정보 비대칭의 문제로 인해서 시장의 중고 거래가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런 시장을 레몬 시장이라고 칭하기도 하고. 소비자들은 중고품의 상태나 규격이 어떨지 모르기 때문에 깜깜이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거래를 하기보다는. 공정하고 표준적인 절차들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날로 커지는 중고거래 시장의 규모에 걸맞게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검수 표준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촬영기자: 차진원, 심재진]
[편집기자: 진성훈]
김가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