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쇼크' 비껴간 코스피…기관 매수·직전 거래일 선반영 효과에 반등
국내 반도체 사업 구조 달라 차별화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도 국내 증시가 2일 2%대 반등한 것은 기관의 대규모 매수와 직전 거래일의 선반영 효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차별화된 사업 구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24% 오른 5859.0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가 28.58% 폭락하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7.2% 하락하면서 약세 출발했지만, 장중 상승세로 돌아서 한때 59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1.78%, 3.81% 상승 마감했다.
가장 직접적인 반등 동력은 기관 매수세였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000억원 넘게 순매수했고, 자사주 매입 등이 반영되는 기타 법인도 488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3000억원, 374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기관의 매수세가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락 압력을 완화한 것이다.
직전 거래일 국내 증시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0일 코스피는 3.48% 급락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3.02%, 7.08%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 급락에 대한 우려가 국내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추가 하락 압력이 예상보다 제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인텔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사업 구조가 다르다는 점도 차별화 요인으로 꼽힌다. 인텔의 주가 급락은 PC용 반도체 수요 둔화와 생산 차질, 제조시설 투자 부담, 부진한 실적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인텔의 부진을 반도체 산업 전체의 침체로 곧바로 연결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이번 반등을 AI 산업의 수익성 논란이 해소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미국 기술기업의 실적과 AI 투자 지속 여부, 외국인 수급에 따라 반도체주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상승은 인텔발 악재에도 국내 증시가 일방적인 동반 하락에 빠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볼 수 있지만, 추세적인 회복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