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부, 전국 ‘차밭’ 전수 실태조사 추진
정비필요•공동관리 등 5개 유형 분류

정부가 심화하는 농촌 고령화와 극심한 인력 부족으로 방치 위기에 놓인 국내 주요 차밭(다원)을 체계적으로 살리기 위한 취지로 전수 실태조사를 추진한다. 신규 조성 중심의 정책에서 벗어나 기존 차밭의 수세를 회복하고 유휴화를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 최소 2500㏊ 이상의 재배면적을 사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정비, 공동관리와 임대, 관광 전환과 더불어 재정지원까지 망라하는 ‘차밭 대수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일 브릿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 차밭을 대상으로 전국 단위 실태조사를 추진 중이다. 각 차밭의 생산성과 관리 상태, 농가의 영농 지속 의향을 전면 조사하고 활용 가능성을 평가해 명확한 관리 방향을 설정한다는 취지다.
그동안 차밭은 고령화와 일손 부족 여파로 자발적인 관리가 약화되면서 유휴화 및•폐원지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였다. 특히 개별 다원의 관리 상태나 농가의 영농 지속 의향 등에 대한 기초 데이터가 부족해 체계적인 정비나 임대•위탁 대상 발굴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향후 다원 정비 대상 선정과 임대•위탁 관리 연계는 물론, 가공시설 투자 규모를 산정하는 핵심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재배면적, 생산량, 수세, 수령, 작업 접근성, 유휴화 여부 등을 종합해 차밭을 △정상관리 △정비필요 △공동관리 △임대•위탁 △보전 및 관광 활용 등 5개 유형으로 정밀하게 분류하고 이에 맞춘 대책을 적용한다.
농식품부는 진단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 지원과 구조 개선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 선도 농가가 참여하는 현장 실증과 우수 관리기술 보급을 확대한다. 아울러 다원별 정밀 진단을 토대로 전정(가지치기), 수형 관리, 토양 관리 등 맞춤형 기술 지원을 상시 실시해 기존 차밭의 생산성을 조기에 회복시킬 계획이다.
신규 다원을 무리하게 조성하기보다 기존 차밭의 수세 회복과 생산성 개선을 최우선에 둔다. 농가 자율로 수형 개선, 결주보식(비어 있는 그루에 나무를 심어 메움), 적정 시비, 유기물 공급, 배수•관수 시설 정비 등을 유도한다. 회복이 도저히 불가능한 한계 다원은 과감하게 품종을 갱신하거나 관광 자원으로 전환을 유도할 방침이다.
또 해외와 선도 지역의 우수 모델도 적극 벤치마킹한다. 일본이 유휴화 우려가 있는 차밭의 임대 수요를 조사하고 농지은행을 통해 신규 농업인•법인과 매칭해 가공시설 이용까지 연계하는 사례가 참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실태조사를 통해 공동관리•임대•위탁 대상으로 선정된 차밭에 대한 재정 지원에도 나선다. 정부는 오는 2028년부터 이들 취약•활용 대상 차밭에 대해 초기 정비비와 관리비 일부를 국비로 지원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농가 자력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운 현장에 국가 예산을 투입해 차 산업의 기반을 지키겠다는 복안이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