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회장님 잘가세요”… ‘국민 아버지’ 최불암 영면

방재혁 기자 2026. 11. 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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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은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많은 이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 고인의 장례 미사는 유족과 동료 배우들, 성당 신자들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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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아버지’로 사랑받은 배우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많은 이의 애도 속에 영면에 들었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고(故) 최불암의 장례미사를 마친 뒤 가족과 지인, 후배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집전한 고인의 장례 미사는 유족과 동료 배우들, 성당 신자들과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미사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배우 김혜수, 송일국, 신현준, 정준호, 강석우와 방송인 김경란, 그룹 신화의 앤디 등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님의 푸근한 미소를 이제는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고인은 우리가 어렵게 살던 시절 위로와 희망을 준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민재 회장, ‘한국인의 밥상’으로 정성이 듬뿍 담긴 우리의 밥상을 알려주시던 국민 아버지, 국민 배우였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기억하는 최불암 프란치스코 형제는 일생을 오직 연기자로서 한 길을 걸으며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들에게 웃음과 기쁨을 주며 벗이 되어주셨다”며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연기에만 오롯이 바쳐 우리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하셨다”고 추모했다.

2018년 10월 염 추기경 주례로 천주교 세례를 받은 고인은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에도 염 추기경에게 병자성사를 받았다.

염 추기경에 따르면 고인은 “연기자가 구도자는 아니지만 그런 정신으로 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젊은 시절엔 알 수 없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사람은 구도자의 길을 가야 한다고 깨달으면서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그래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더 신경 쓰고자 한다”는 말을 남겼다.

고인을 ‘이모부’라고 부르며 각별한 친분을 쌓아 온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조가로 ‘아베 마리아’(Ave Maria)를 노래해 마지막 가는 길을 위로했다.

운구차가 이동하자 장례 미사를 찾은 시민들은 연신 안타까워하며 “김 회장님 잘 가세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염수정 추기경이 2일 서울 여의도 성당에서 故 최불암 배우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뉴스1

장례 미사에 앞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인의 발인식이 비공개로 엄수됐다.

운구 행렬은 장례 미사가 끝난 뒤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에서 생전의 인연과 작별했다. 고인은 1981년 아동 후원을 시작해 재단과 처음 인연을 맺었고 45년간 국내외 아동 복지 현장을 누비며 어려운 처지의 어린이들을 돕는 데 앞장섰다.

고인의 영정이 재단을 둘러본 뒤 장지인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으로 향한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졌고, 재활에 힘써왔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해 지난달 29일 끝내 세상을 떠났다. 정부는 한국 TV 드라마의 성장기를 이끈 고인의 공로를 치하하며 별세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사흘간 문화예술계와 정·재계 등 각계 인사들이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22년간 부부로 호흡을 맞춘 김혜자를 비롯해 유인촌 전 장관, 고두심, 임호, 엄유신, 김지영·남성진 부부, 이계인 등 고인의 대표작인 ‘전원일기’ 가족들이 빈소를 지켰다.

정·재계와 관계 기관 인사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한 최휘영 장관, 김부겸·이낙연 전 총리, 오세훈 서울시장, 권영세·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신장식 조국혁신당 대표,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 등이 빈소를 찾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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