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그룹, 한진칼 최대주주 되나…“내달 1일까지 재공시”

이근우 2026. 11. 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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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매수로 ‘단순투자 유지’ㆍ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중’…델타ㆍ산은 등 우호지분 감안하면 경영권 변동은 ‘제한적’

장내 매수로 ‘단순투자 유지’ㆍ공정위 ‘기업결합 심사중’…델타ㆍ산은 등 우호지분 감안하면 경영권 변동은 ‘제한적’

[대한경제=이근우 기자]호반그룹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장내에서 추가로 사들이고, 최대주주가 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다만 실제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지분을 넘어섰는지는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최근 계열사를 통해 한진칼 주식을 장내 매수로 추가 확보했다. 호반그룹은 이번 매수로 조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약 20.6%)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해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추가 취득 내역도 조만간 공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측은 신중한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호반그룹이 조 회장 측 지분을 추월했는지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했다. 한진칼도 이날 관련 보도에 대해 미확정 해명공시를 내고 “구체적인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다음달 1일까지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호반그룹은 지난 7월 지분율을 20.15%까지 끌어올리며, 조 회장 측(20.57%)과 격차를 0.42%포인트로 좁힌 바 있다. 실제 추월 여부는 호반그룹의 지분 변동 공시가 나와야 확인될 전망이다.

한진빌딩 전경. /사진: 연합뉴스 제공

◇공정위 심사…“경쟁제한 우려 크지 않아”

호반그룹은 지난달 공정위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공정거래법 제11조는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상장사 지분을 15% 이상 취득하거나, 15% 이상 보유한 상태에서 추가 취득으로 처음 최다출자자가 되는 경우 기업결합을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호반그룹은 2022년 한진칼 지분을 처음 15% 이상으로 늘렸을 때도 기업결합 신고를 거쳐 승인을 받았다. 당시에 ‘지분 15% 이상 취득’에 따른 심사였다면 이번에는 ‘최다출자자 등극’에 따른 심사다.

참고로 대규모 기업의 주식 취득은 원칙적으로 사전신고 대상이지만, 정규시장 경쟁매매로 취득한 경우에는 취득 후 30일 이내 사후신고가 가능하다.

공정위는 지분율뿐 아니라 주주 간 관계, 임원 겸임 여부, 기업간 거래ㆍ자금 관계 등을 종합해 지배관계 변화와 경쟁제한 가능성을 판단한다. 심사기간은 신고일로부터 30일이 원칙이지만 필요하면 90일 범위에서 연장할 수 있고, 자료 보완 기간은 별도로 계산된다.

업계에서는 심사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건설ㆍ레저가 주력인 호반그룹과 항공이 주력인 한진그룹의 사업 영역이 호텔ㆍ리조트 일부를 제외하면 겹치지 않아 경쟁제한 우려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4년 걸친 지분 확대…경영권 향배는 별개

호반그룹의 한진칼 지분 확대는 2022년 KCGI 보유 지분 인수로 시작됐다. 이후 일부를 매각했다가 2023년 호반호텔앤리조트를 통해 팬오션 보유 지분을 다시 사들였고, 올해 들어서도 매수를 이어왔다. 6월 말 기준 19.83%였던 호반그룹 지분은 7월 계열사 장내 매수로 20.15%까지 올라 조 회장측(20.57%)을 바짝 추격한 바 있다.

다만 지분 순위가 바뀌더라도 곧바로 경영권 이동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대한항공 지분 26.05%를 보유한 한진칼의 경영권은 여전히 조 회장측이 쥐고 있다.

호반그룹 역시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로 유지하며 이사회 진입 등 경영 참여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인수ㆍ합병(M&A)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 회장측 우호지분은 탄탄하다.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JV)를 운영하는 델타항공(14.90%)과 한국산업은행(10.58%)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LX판토스ㆍGS리테일 등 5개사와 대신ㆍ유진 사모펀드도 우호세력으로 꼽힌다.

최근 한진칼 지분을 취득한 일본항공(JAL)도 조 회장측에 우호적인 주주로 거론된다.지분 5.46%를 보유한 국민연금공단은 향후 표 대결시 변수로 꼽힌다.

한편 조 회장은 이날 오후 370억5000만원을 들여 한진칼 보통주 32만5000주를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다음달 3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한진칼 지분 0.49%를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것으로, 거래가 완료되면 조 회장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종전 20.57%에서 21.06%로 늘어나게 된다.

이근우 기자 gw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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