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고부가소재 잠식하는 中… POE 생산능력 1년새 2배

이후민 기자 2026. 11. 2.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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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 범용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 사태의 돌파구로 주목받아 온 고부가 소재 시장에조차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중국 국영 화학소재업체인 화룬화학재료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자사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코폴리에스터(PETG) 생산능력이 중저가 제품에 집중돼 있고 고급 시장은 여전히 수입산이 주도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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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27만t → 작년 52만t
범용석화 넘어 기술 고도화
中, 한국산 POE 수입 45%↓
SSBR 등 다른 소재도 자국화

중국발 범용 석유화학제품 공급과잉 사태의 돌파구로 주목받아 온 고부가 소재 시장에조차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 중국이 특수 소재까지 자체 기술로 생산하면서 고부가 시장을 빠른 속도로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K석유화학업계가 초격차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제품 고도화에 더욱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중국 화경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태양광 소재와 자동차 부품 등에 쓰이는 고부가 합성수지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의 중국 내 연간 생산능력은 2024년 27만t에서 지난해 52만t으로 92.6% 증가했다. 생산능력이 늘어나면서 수입은 줄고, 수출은 크게 늘었다.

중국 화학소재 정보업체 플라스웨이 집계에서 올해 1~9월 중국의 POE 수입량은 35만46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0%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수출량은 4만7500t으로 119.9% 급증했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롱중정보는 지난 9월 중국의 한국산 POE 수입량도 전년 동월 대비 45.1% 줄어든 1만2300t에 그쳤다고 집계했다. 중국의 POE 국산화가 수입 대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고부가 소재에서도 중국의 추격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중국 페트로차이나의 광시석화 공장은 지난 5월 연산 12만t 규모의 용액중합 스티렌부타디엔고무(SSBR) 생산시설에서 고성능 타이어용 소재 생산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SSBR을 주력 제품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는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중국 쪽의 추격이 거센 건 사실”이라면서도 품질 안정성과 성능을 높인 신제품 개발로 차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 공시에서도 이러한 경쟁 심화 현상이 엿보인다. 화학·섬유소재 기업 휴비스는 올해 1분기 보고서에서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진입으로 한국산 고부가 제품인 범용 저융점 접착섬유(LMF) 수요가 정체됐다고 밝혔다. LMF는 기존 화학 본드 대신 열로 녹여 붙이는 친환경 접착용 섬유다. 중국발 공세가 고부가 제품 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신호탄’으로 관련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도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첨단소재인 아라미드 등 주요 제품의 글로벌 경쟁 심화를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지목한 바 있다. 아라미드는 강철보다 단단한 슈퍼 섬유로, 방탄조끼 등에 사용된다.

다만 중국의 기술 추격 수준은 아직은 제품별로 편차가 있다. 중국 국영 화학소재업체인 화룬화학재료는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자사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인 코폴리에스터(PETG) 생산능력이 중저가 제품에 집중돼 있고 고급 시장은 여전히 수입산이 주도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국내 화학업계 관계자는 “지금의 고부가 소재(스페셜티)도 언젠가는 범용이 돼 버린다”며 “계속 새로운 것을 찾고 다른 기술 장벽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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