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 아닌 '구독' 선택한다…가전 시장 '충성고객' 확보 전쟁

김도훈 기자 2026. 11. 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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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을 매달 요금을 나눠 내는 구독 방식으로 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국내 구독 경제 시장 규모도 백 조 원을 넘었습니다.

자세한 내용, 김도훈 기자입니다.

[기자]

매장을 찾은 신혼부부가 가전제품들을 꼼꼼히 살펴봅니다.

냉장고와 세탁건조기세트, TV에 의류 관리기까지 가전제품 6개를 합친 가격은 2천만원.

하지만 구독을 선택하면 초기 비용 부담이 확 줄어듭니다.

대형가전 4개를 구독할 경우 6년간 무상수리와 방문 케어서비스를 포함해 매달 11만원대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김지윤·손규덕/가전매장 방문객 : 목돈이 한 번에 나가는 것보다 좀 더 부담을 낮출 수 있고 전문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사실 소비자 입장에선 이득이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기적인 관리를 받아 오래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최소연/가전 구독서비스 고객 : 에어컨 같은 경우에는 제가 사용만 했지 관리할 줄 모르잖아요. (주기적인 관리로) 가전의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다는 게 소비자 입장에선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20년 약 40조원에서 지난해 100조원대로 5년간 150% 성장했습니다.

LG전자는 전용 매장 매출 가운데 구독 비중이 63%를 넘었고,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구독 서비스 도입 이후 고객 3명 중 1명이 구독을 선택했습니다.

[복기철/LG전자 플래그십 D5 매니저 : 과거에는 대형가전이 그저 일시불로 소비하는 형태였지만, 방문 케어라든지 무상 애프터서비스 같은 구독의 장점들이 많이 알려지고 있어서 최근 2~3년 내 빠르게 증가해서 10명 중 6~7명 정도는 구독으로 많이 구매하는 추세입니다.]

가전업계가 구독 사업에 주목하는 이유는 길어진 제품 교체주기와도 관련있습니다.

대형가전은 한 번 사면 오랫동안 다시 살 일이 없지만 고장수리와 소모품 교체는 반복됩니다.

판매 이후에도 세척과 수리, 소모품 교체까지 책임지며 충성고객을 확보하는 '락인 효과'가 생기는 겁니다.

'제품을 얼마나 많이 파느냐'에서 '고객을 얼마나 오래 확보하느냐'로 기업의 사업 경쟁력 구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정재우 영상편집 정다정 영상디자인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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