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불암, ‘전원일기’ 둘째 며느리 박순천에 “현장에 대본을 가지고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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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불암이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둘째 며느리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순천에게 남긴 촬영장 조언이 고인의 별세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6일 방송된 tvN STORY '영자와 세리의 남겨서 뭐하게' 50회에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세 며느리로 출연했던 고두심, 박순천, 조하나가 함께 출연해 오랜 세월 간직해온 추억을 꺼냈다.
이렇게 박순천은 김 회장 역의 최불암을 시아버지로, 둘째 아들 용식 역의 유인촌을 남편으로 둔 '전원일기' 가족이 됐다.
이날 방송에서 박순천은 '전원일기' 10주년을 기념해 떠났던 단체 여행 사진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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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불암이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둘째 며느리로 호흡을 맞춘 배우 박순천에게 남긴 촬영장 조언이 고인의 별세 이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지난 7월 6일 방송된 tvN STORY ‘영자와 세리의 남겨서 뭐하게’ 50회에는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세 며느리로 출연했던 고두심, 박순천, 조하나가 함께 출연해 오랜 세월 간직해온 추억을 꺼냈다.
이날 박순천은 “최불암 선배님은 현장에 대본을 가지고 가지 마라. 그 말도 어려웠다”며 극중 시아버지에게 들었던 연기 조언을 회상했다.



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기하라고 했고, 다른 한 사람은 촬영장에 대본을 가져가지 말라고 했던 것이다. 당시 박순천에게는 두 사람의 말이 모두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조언이었다.
그가 최불암과 유인촌을 처음 만나 ‘전원일기’ 가족이 된 과정도 특별했다. 박순천은 1983년 10월 처음 ‘전원일기’에 출연했다며 캐스팅 당시를 떠올렸다.
평소 좋아하던 드라마의 감독이 만나자고 하자 기대를 품고 찾아갔는데, 감독이 꺼낸 첫 질문은 예상과 달랐다. “유인촌 선배님 어떻게 생각해?” 갑작스러운 질문에 당황한 박순천에게 감독은 한술 더 떠 유인촌에게 시집가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박순천은 실제 결혼을 제안받은 줄 알았다. 그는 “좋아는 하는데 부모님에게 여쭤봐야죠”라고 대답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감독은 ‘전원일기’의 둘째 며느리로 시집올 생각이 없느냐고 다시 물었다. 실제 혼담인 줄 알았던 이야기가 알고 보니 드라마 속 결혼 제안이었던 것이다.
이렇게 박순천은 김 회장 역의 최불암을 시아버지로, 둘째 아들 용식 역의 유인촌을 남편으로 둔 ‘전원일기’ 가족이 됐다.
하지만 촬영장에서는 극중 며느리 역할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박순천은 당시를 떠올리며 “시집살이하는 마음으로 했다. 층층시하”라고 말했다.
극중 시아버지와 남편에게 연기를 배우면서도 그들의 말을 이해하고 자신의 연기로 표현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촬영장 밖으로도 이어졌다. 박순천은 지난 7월 방송에서 유인촌이 자신의 실제 결혼 당시 침대를 선물해줬다고 밝혔다. 평소 작은 지출을 잘 하지 않는다고 알려진 유인촌이었지만, 오랫동안 극중 부부로 지낸 박순천의 결혼은 챙겼던 것이다.
박순천의 친동생이 의상을 전달하러 왔을 때에는 형부라며 10만원짜리 수표를 건네기도 했다고 한다. 박순천은 극중 남편이 실제 형부처럼 동생에게 용돈을 준 일이 놀라웠다고 회상했다.
이날 방송에서 박순천은 ‘전원일기’ 10주년을 기념해 떠났던 단체 여행 사진도 공개했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간직하고 있던 사진에는 젊은 시절의 고두심과 박순천, 김혜자 등 ‘전원일기’ 가족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특히 박순천은 당시 정애란에게 선물받은 가방도 여전히 보관하고 있었다. 몸이 불편했던 정애란을 여행 중 챙겼더니 고마움의 표시로 가방을 사줬다는 것이다.
박순천은 가방이 낡을까 봐 한 번밖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오랜 세월 실제 가족처럼 지내온 ‘전원일기’ 출연진에게 지난 10월 29일 최불암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고인은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최불암의 빈소가 마련된 지난 10월 30일에는 극중 둘째 아들 유인촌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유인촌은 최불암이 자신의 드라마 데뷔작 ‘강남가족’에서도 아버지를 연기했고, ‘전원일기’에서는 22년간 아버지로 살았다고 돌아봤다.
그는 “평상시에도 늘 아버지라 불렀다”며 고인을 단순한 연기 선배가 아닌 가족 같은 존재로 기억했다. 생전 최불암과 다시 만나기로 했던 약속도 끝내 지키지 못했다.
유인촌은 고인이 건강이 나아지면 9월쯤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결국 부고를 받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순천에게는 촬영장에 대본을 가져가지 말라고 가르쳤던 시아버지였고, 유인촌에게는 22년 동안 아버지라고 부르며 함께한 선배였다.
유인촌은 고인을 떠올리면서 1974년 드라마 ‘강남가족’에서 아버지 역할의 최불암이 했던 대사를 지금도 기억한다고 밝혔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네 등 뒤에 있는 창문을 열어봐라. 행복이란 놈이 거기 있을 거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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