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KIA 타이거즈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이서영 기자 2026. 11. 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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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팬들 모여 열띤 응원전
한국시리즈行 좌절 아쉬움 속
‘졌잘싸’ 선수단에 뜨거운 박수
"내년 시즌엔 ‘V13’ 달성 기원"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의 한 주점에서 KIA 타이거즈 팬들이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우산과 우비를 쓴 채 플레이오프 5차전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비록 한국시리즈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KIA 타이거즈 덕분에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1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의 한 주점.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플레이오프 5차전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 KIA의 안방마님 김태군이 삼진을 당하자 곳곳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한국시리즈 문턱에서 KIA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KIA 팬들의 응원 성지로 불리는 이곳에는 빗방울이 쉴 새 없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에도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은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KIA가 4차전에서 극적으로 승리하며 벼랑 끝에서 살아남은 만큼 팬들의 기대감도 한껏 높아졌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주점 안은 붉은 물결로 가득 찼다. KIA 유니폼과 응원 수건으로 한껏 멋을 낸 팬들은 대형 스크린 앞에 자리를 잡고 경기 시작을 기다렸다. 테이블마다 맥주잔과 안주가 놓였고, 팬들은 선수들의 활약을 예상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구의 한 주점에서 KIA 타이거즈 팬들이 비가 내리는 궃은 날씨에도 우산과 우비를 쓴 채 플레이오프 5차전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한국시리즈를 눈 앞에 둔 만큼 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컸다. 일부 팬들은 "이번 경기에서 김도영이 홈런을 치지 않을까"라며 승부를 예측하는 등 들뜬 모습을 보였다.

경기가 시작되자 주점 안의 시선은 일제히 대형 스크린으로 향했다. KIA의 공격이 이어질 때마다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두 주먹을 치켜들었고, 선수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친구들과 함께 경기를 보러 왔다는 대학생 박혜린(23)씨는 "지난 4차전에서 극적으로 이기는 걸 보고 오늘은 꼭 친구들과 함께 응원하고 싶었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힘을 내는 모습이 좋았다"고 전했다.

가족과 함께 주점을 찾은 김수연(32)씨는 "가족 모두 KIA 팬이라 중요한 경기가 있을 때마다 함께 응원한다"면서 "오늘은 한국시리즈 진출이 걸린 마지막 경기를 이겨 우승의 기쁨까지 나누고 싶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뜨거운 응원 열기는 곳곳에서도 이어졌다.

카페와 식당가에서는 손님들이 TV 모니터 앞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어 숨죽인 채 경기 중계를 지켜봤다. 안타 하나, 범타 하나에 환호와 탄성이 번갈아 터져 나오며 가게 안은 순식간에 야구장 응원석으로 변했다.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송정역에서 시민들이 저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KIA 타이거즈를 응원하고 있다.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

광주송정역과 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도 승객들이 저마다 스마트폰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 KIA의 가을야구를 응원했다. 주자가 출루할 때마다 곳곳에서 짧은 환성이 새어 나왔고, 승객들은 버스와 열차 출발 시간을 수시로 확인하면서도 손에 쥔 중계 화면에서 차마 눈을 떼지 못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희망이 희미해지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을 향한 응원은 이어졌다.

경기 종료와 함께 KIA의 가을야구가 막을 내리자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벼랑 끝에서 5차전까지 승부를 끌고 온 선수들의 분투를 되새겼다.

'KIA 광팬'이라고 밝힌 신소라(30)씨는 "KIA는 우승이 가장 많은 한국 야구 최고 명문구단"이라며 "물론 한국시리즈를 진출하지 못해 아쉽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고맙다"고 말했다.

직장인 임근진(34)씨는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랬는데 아쉽다"며 "내년 시즌에는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13번째 우승(V13)을 달성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서강원 기자 sg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