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권 산부인과 진료 공백 ‘빨간불’
2035년 전문의 ‘0명’ 전망
"지역별 인력수급 대책 시급"

전남에서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지역이 현재 곡성군 1곳에서 10년 뒤 고흥군과 구례군을 포함한 3곳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의료인력 고령화와 신규 전문의 부족으로 농어촌 지역의 여성 의료 공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 산부인과 전문의가 없는 시군구는 9곳으로 집계됐다. 전남에서는 곡성군이 유일했다.
서 의원이 우분투건강정책랩에 의뢰한 분석에 따르면 전국 산부인과 전문의 부재 지역은 2030년 12곳, 2035년 25곳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0년 만에 2.8배로 증가하는 셈이다.
전남에서는 현재 전문의가 없는 곡성군에 이어 2035년 고흥군과 구례군까지 전문의 부재 지역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다. 2035년 전문의가 없을 것으로 추정된 전국 25개 지역은 모두 군 단위 지역이다.
이번 분석은 지역 내 산부인과 전문의가 75세에 진료를 중단하고 신규 전문의가 유입되지 않는 상황을 가정한 결과다. 실제 은퇴 시점이나 신규 인력 유입 가능성은 반영되지 않아 향후 의료 공백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지역 의료인력의 고령화도 뚜렷했다. 지난해 전국 산부인과 전문의는 6천70명으로, 특별시와 광역시를 제외한 도 지역에서 근무하는 75세 이상 전문의는 101명이었다. 반면 같은 지역의 30대 전문의는 43명에 그쳤다.
산부인과 전문의 감소는 분만 의료뿐 아니라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관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산부인과는 임신과 출산 외에도 부인과 질환 진료와 갱년기, 폐경 이후 건강관리 등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서영석 의원은 "지역 산부인과 전문의가 고령화되고 있는데 전문의 수 중심의 대책만으로는 앞으로 발생할 의료 공백에 대비하기 어렵다"며 "지역별 전문의 연령구조와 신규 인력 유입 가능성을 반영한 중장기 인력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