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무한 퇴장' KIA 대투수, 이 말만 반복했다…"우리 애들 진짜 고생 많이 했어요,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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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들 진짜 고생 많이 했어요."
양현종은 "물론 져서 지금은 분위기가 안 좋지만, 솔직히 우리 후배들이 진짜 정말 자랑스럽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물론 져서 무슨 말이든 변명이 되겠지만, 나는 정말 올 시즌 순위 싸움을 하면서 5강 싸움에서 3위 싸움까지 해서 어쨌든 3위로 마무리했고, 플레이오프까지 정말 잘했다. 포스트시즌에 나는 경기에 안 나가고 보는 상황에서 같은 야구 선수지만, 우리 동생들에게 정말 잘했다고 박수 쳐주고 싶다. 정말 힘든 경기, 압박감 있는 경기가 많았으나 삼성도 잘했고 우리보다 실력이 월등히 앞섰기에 우리가 졌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우리 동생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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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우리 애들 진짜 고생 많이 했어요."
KIA 타이거즈 베테랑 좌완 양현종은 허무한 가을야구 퇴장에도 아쉬움보다는 자랑스러운 마음을 강조했다. KIA 팬들이 지금까지 본인을 대신해 마운드를 지킨 동료들에게 거듭해서 박수를 보내주길 당부했다.
양현종은 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 5차전 1-4로 끌려가던 3회말 구원 등판했다. KIA의 포스트시즌 8경기 만에 찾아온 양현종의 첫 등판 기회였다.
선발 아담 올러가 2이닝 4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삼성으로 이미 분위기가 기운 상황. 양현종이 어떻게든 삼성 타선을 긴 이닝 묶으면서 KIA 타선이 터지길 기대해야 했다.
양현종은 5회까지 3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3회 최형우와 김영웅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시작했지만, 이후 9타자 연속 범타를 기록하며 대투수의 위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6회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사 2루까지 잘 버티고 있었다. 김지찬까지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나 싶었는데, 1루수에서 좌익수로 자리를 옮긴 해럴드 카스트로가 타구 판단을 잘못해 앞으로 들어오다 뒤늦게 뒤로 빠지면서 타구를 놓쳤다. 좌월 적시 3루타로 연결돼 1-5. 애석하게도 다음 타자 박승규의 타구는 카스트로가 담장에 거의 붙어 있었는데, 좌전 적시타로 연결됐다. 1-6.
양현종이 3이닝을 완벽히 틀어막는 동안 KIA 타선이 삼성 선발투수 아리엘 후라도를 공략하지 못한 대가라면 대가였다.
양현종이 내려간 뒤에는 그동안 피로도가 높았던 필승조를 대신해 곽도규(⅔이닝)-정해영(⅔이닝)-성영탁(1이닝)이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래도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양현종은 경기 후 "나도 긴장이 되고 부담도 왰지만, '무조건 막아야겠다' '점수를 주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던졌다. 우리가 4점까지 벌어진 상황이었지만, 내가 어떻게든 점수를 안 줘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아쉬운 장면도 나왔고. 그냥 최선을 다하는 피칭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팀 사정상 등판 일정이 미뤄져 무한 대기해야 했지만, 양현종은 오히려 동생들이 고맙고 기특할 따름이었다.


양현종은 "물론 져서 지금은 분위기가 안 좋지만, 솔직히 우리 후배들이 진짜 정말 자랑스럽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물론 져서 무슨 말이든 변명이 되겠지만, 나는 정말 올 시즌 순위 싸움을 하면서 5강 싸움에서 3위 싸움까지 해서 어쨌든 3위로 마무리했고, 플레이오프까지 정말 잘했다. 포스트시즌에 나는 경기에 안 나가고 보는 상황에서 같은 야구 선수지만, 우리 동생들에게 정말 잘했다고 박수 쳐주고 싶다. 정말 힘든 경기, 압박감 있는 경기가 많았으나 삼성도 잘했고 우리보다 실력이 월등히 앞섰기에 우리가 졌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우리 동생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양현종은 이어 "9월부터 한 경기, 한 경기가 전쟁이었다. 우리 선수들은 무조건 지면 안 됐고, 무조건 이겨야만 하는 경기를 정말 계속 잡고 이겨서 여기까지 왔다.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로 우리 동생들이 정말 자랑스럽고 멋있는 시즌을 치른 것 같다. 마무리가 안 좋았지만, 그래도 정말 멋있는 시즌을 했고 아픈 선수들도 많고 체력이 떨어지는 선수들도 많은데 정말 오직 팀 승리 목표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정말 자랑스럽고 멋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꼴찌 후보라는 예상을 뒤엎은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양현종은 "신경을 안 쓰려고 했다. 주위의 편견을 신경 안 쓰려고 했고, 정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고 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어떻게든 해서 이기려고 이제까지 온 것 같다. 우리가 져서 고개를 숙이고 들어왔지만, 나 개인적으로는 고개 숙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졌다는 이유만으로 고개를 숙이는 것은 맞지만, 진짜 열심히 잘하고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기에 우리 선수들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친 양현종은 한번 더 "꼭 써주세요. 우리 애들 진짜 고생 많이 했다고"라고 강조하며 떠났다.

대구=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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