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잡고, 친구와 나란히…성북동서 만난 가을 [성북동 숲길 걷기 대회]

유혜인 기자,박한결 수습기자,최승아 수습기자 2026. 11. 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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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성북동 마을이 아침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과 친구, 회사 동료 등 삼삼오오 모인 이들로 집결지인 '유성구스마트팜' 넓은 공터는 순식간에 빈 공간이 사라졌다.

국립대전숲체원 인근 임도부터 봉덕사와 용바위, 노적봉 주변을 지나 성북2통 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5.5㎞ 코스의 첫 '성북동 숲길 걷기대회'는 1000명의 시민들의 참여 속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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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열린 성북동 숲길 걷기 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집결지인 유성구 스마트팜에 모여 있다. 김영태 기자

조용하던 성북동 마을이 아침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붐볐다. 가족과 친구, 회사 동료 등 삼삼오오 모인 이들로 집결지인 '유성구스마트팜' 넓은 공터는 순식간에 빈 공간이 사라졌다. 모두를 환영하는 흥겨운 음악이 빈 공간을 돌아 참가자들의 귀에 꽂혔다. 메인 무대 반대편에는 피에로 복장을 한 키다리 아저씨가 만든 풍선을 받으려는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아침만큼이나 활력이 넘쳤다. 공식 행사 전 짬을 낸 사회자는 한화이글스 사인볼을 내건 가위바위보 게임으로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마지막까지 남은 참가자 중 한 남성이 아이들에게 기회를 양보했고, 아버지와 함께 온 서문민채(11) 양이 공을 받았다.

서 양은 "노시환 선수를 좋아하는데 야구공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며 "코스가 길긴 하지만 아빠랑 끝까지 걸어 완주하겠다"고 다짐했다.

'성북동 숲길 걷기대회' 공식 코스 시작은 국립대전숲체원 인근 임도부터다. 유성구스마트팜부터 이곳까지 1.8㎞ 정도 되는데 참가자들의 편의를 위해 셔틀버스 여러 대가 운행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셔틀버스를 이용했고, 일부 참가자들은 셔틀버스를 뒤로 한 채 긴 인간 띠를 이루며 마을을 지나 출발 코스에 도달했다.

임도 나무 사이로 따사로운 햇볕이 비쳤고, 길 양옆에는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부모 손을 잡은 아이부터 배낭을 멘 어르신까지 각자의 속도로 길을 걸었다. 오르막과 내리막, 평지를 지나 800m 정도를 걷다 보니 '농바우 밴드'가 참가자들을 반겼다. 밴드 공연 앞에서는 어르신들이 춤을 추거나 연주자들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1.5㎞를 더 걸으니 '유노이아 윈드 오케스트라'의 웅장함이 고요한 숲속을 깨웠다. 아이들은 가까이에서 관악기 연주를 지켜봤고, 잠시 걸음을 멈춘 시민들 사이에서는 환호와 함께 박수 소리가 커졌다. '유노이아 윈드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뒤로 하고 한참을 걷다 출출함이 느껴질 무렵 성심당 빵이 참가자들을 기다렸다. 덤으로 옛날 뽑기판도 등장, 성심당 빵을 먹으며 1등 선물을 향한 참가자들의 설렘이 얼굴에 비쳤다. 1등을 못 뽑은 참가자들은 이어진 'OX 퀴즈'에서 아쉬움을 달래기도 했다.

4㎞ 부근 막바지 가파른 오르막에서는 모두가 이마에 맺힌 땀을 닦느라 바빴다. 고개를 넘은 뒤에는 도착 지점까지 내리막이 이어졌다. 완주한 참가자들은 성악 공연이 열리는 마을회관에서 농산물 꾸러미를 받으며 일행과 서로의 완주를 축하했다.

가족과 함께 참가한 송효진(38) 씨에게 이날 걷기는 아이들과 자연을 살펴보는 시간이 됐다.

송 씨는 "오르막이 길지 않아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며 "주변 지인들에게도 이번 행사를 소개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친구와 함께 참가한 김수진 씨도 "오르막과 자갈길이 있어 조금 힘들었지만 코스가 다양해 재미있었다"며 "날씨도 좋고 많은 사람과 함께 걷는 기분이 들어 더 즐거웠다. 받은 농산물은 집에서 가족들과 나눠 먹을 예정"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국립대전숲체원 인근 임도부터 봉덕사와 용바위, 노적봉 주변을 지나 성북2통 마을회관으로 이어지는 5.5㎞ 코스의 첫 '성북동 숲길 걷기대회'는 1000명의 시민들의 참여 속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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