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송수권 시문학상’, 피재현 시인 ‘불투명 인간’ 본상 영예
시 낭송대회 대상 백성식씨…남도 문학 가치 되새겨

피재현 시인의 시집 '불투명 인간'이 고흥 출신 서정시인 송수권의 문학정신을 계승하는 '제10회 송수권 시문학상' 본상의 영예를 안았다.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고흥군에 따르면 군과 (재)고흥문화재단은 지난달 30일 스페이스 고흥 누리홀에서 문학계 인사와 군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10회 송수권 시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송수권 시문학상은 한국 전통 서정시를 대표하는 평전(平田) 송수권 시인의 문학세계와 정신을 계승하고 한국문학 발전과 지역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지난 2015년 제정됐다. 올해부터는 고흥문화재단이 운영을 맡고 있다.
올해 본상에는 피재현 시인의 '불투명 인간'이 이름을 올렸다. 김령 시인의 '성냥은 상냥과 다르지만'은 올해의 남도시인상, 이예진 시인의 '장르가 다른 핑크'는 올해의 젊은시인상에 각각 선정됐다.
본상 수상자에게는 3천만 원이 전달됐으며 올해의 남도시인상과 올해의 젊은시인상에는 각각 1천만 원과 500만 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특히 올해 공모에는 전국에서 178명이 참여해 지난해 156명보다 약 14% 증가했다. 자격 검토를 통과한 177명의 작품 가운데 예심을 거쳐 부문별 시집 10권씩 모두 30권을 본심에 올려 최종 수상작을 가렸다.
본상 수상작 '불투명 인간'은 삶의 경험을 깊이 있는 언어로 담아내면서 슬픔과 유머를 절제된 방식으로 표현해 삶의 윤리성과 시적 미학을 함께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식과 함께 진행된 송수권 시 낭송대회에서는 '묵호항'을 낭송한 백성식씨가 대상을 차지했다. 백씨에게는 상금 200만 원이 주어졌다.
이번 행사는 한국 현대 서정문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송수권 시인의 작품세계를 되돌아보고 남도 문학이 지닌 의미를 지역민과 공유하는 자리로 꾸려졌다.
다만 시상식을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송수권 시인의 배우자가 별세하면서 유가족은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시상식도 고인을 애도하는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송수권 시인의 배우자 별세에 애도의 뜻을 전하며 "고인의 숭고한 문학정신이 담긴 송수권 시문학상이 한국 서정문학의 큰 자부심으로 빛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꾸준히 발굴하고 알려 시인에게는 자부심을, 독자에게는 좋은 시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는 문학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