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쾅, 쾅' 공중에 뿌려진 폭탄... 北, 우리 군사시설 모형 만들고 집속탄으로 때려

구현모 2026. 11. 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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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전날 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집속탄두의 위력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집속탄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나'형에 탑재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점차 탄도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해 우리 군의 탐지, 초기분석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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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집속탄으로 우리 군사시설 모의 타격
13만㎡ 구역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 주장
전날 서해로 CRBM, 합참은 공지 안 해
김여정 예고한 확성기 아직 가동 안 한 듯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어제(10월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북한이 전날 전술탄도미사일에 탑재하는 집속탄두의 위력시험을 진행했다고 1일 밝혔다. 살상반경이 큰 집속탄으로 한국군 군사시설을 모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량의 표적을 파괴하는 모습도 연출하며 전술적 억제력을 과시했다. 북한의 미사일 고도화로 탐지 및 분석이 더 까다로워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미사일총국이 지난달 31일 '전술탄도미사일 산포전투부(집속탄 탄두)의 전투적용성 및 위력평가시험'을 진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참관하지 않았으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자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인 김정식 대장이 지도했다.

미사일총국 산하 탄도미사일체계연구소와 전투부연구소는 시험 결과를 발표하면서 "표준2형 산포전투부(집속탄)로 12∼13정보(약 11.9∼12.9헥타르(㏊))의 표적 구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거대한 폭탄 안에 든 수많은 소형 폭탄을 공중에서 흩뿌리는 무기로,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최대 13만㎡ 구역을 파괴할 수 있다. 우리 군 역시 집속탄을 보유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집속탄이 공중에서 분사해 표적으로 삼은 섬과 그 주위에 폭탄들이 떨어지고 있다. 섬에는 아치형 지붕 건물 다수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우리 군의 항공기 격납고, 탄약고, 포병진지가 대부분 이런 아치형 지붕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사무총장은 "집속탄 분산 효과와 파괴력을 검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한국군의 군사시설을 모의 표적으로 해 집속탄 시험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집속탄은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인 '화성-11나'형에 탑재해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와 기술 이전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합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문자공지를 통해 언론에 알려왔다.

합참은 이날 "전날 북한이 평북 정주군 일대에서 서해상으로 발사한 미사일을 포착했다"면서 "한미는 긴밀한 정보 공유하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전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은 북한의 미사일이 CRBM일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하고는 있었지만 정밀분석이 필요하다고 봤던 것으로 전해졌다. CRBM은 높은 포물선을 그리는 다른 탄도미사일에 비해 고도가 낮고 거리가 짧아 군에서는 방사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점차 탄도미사일 기술을 고도화해 우리 군의 탐지, 초기분석도 어려워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공중·수중·지상을 아우르는 신무기를 대거 확보해 한미 연합 방어망의 탐지·요격 능력 무력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이 10월 중으로 가동을 예고했던 대남 확성기는 현재까지 실제 재개되지 않은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최근 경기 파주 접경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북측의 대남 방송을 들었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정부와 군은 현재까지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청취됐거나 가동 상황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김 부장은 지난달 21일 우리 군이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침범에 대응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한 것을 문제 삼으며 "10월 중으로 대한국 심리전 확성기들이 전 국경선에서 가동 상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튿날 김 부장은 "수일 내 대기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며 수위를 약간 낮췄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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