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부터, 권은비까지”…임슬옹, 명불허전 듀엣 장인[SS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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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니까 잔소리가 많아졌다. 2010년 아이유와 임슬옹이 함께 부른 '잔소리' 이야기다. 임슬옹의 듀엣을 이야기할 때 지금도 '잔소리'부터 떠올리게 되는 이유다.
잔소리하던 연인도, 설레는 만남을 기다리던 이도, 이별 앞에 선 두 사람도 임슬옹의 목소리 곁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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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좋아하니까 잔소리가 많아졌다. 밥은 먹었는지, 늦게까지 무엇을 하는지 궁금했던 두 사람의 대화가 노래가 됐다. 2010년 아이유와 임슬옹이 함께 부른 ‘잔소리’ 이야기다. 혼자 부르면 간섭처럼 들릴 말도 두 사람이 주고받으니 다정한 애정 표현이 됐다. 임슬옹의 듀엣을 이야기할 때 지금도 ‘잔소리’부터 떠올리게 되는 이유다.
16년 뒤 임슬옹은 새로운 파트너와 한강으로 향했다. 최근 권은비와 함께한 디지털 싱글 ‘바이브스(Vibes)’를 발표했다.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한강공원에서 느끼는 해방감을 담은 곡이다. 상대의 일상을 궁금해하던 ‘잔소리’에서 함께 보내는 순간의 기분을 나누는 ‘바이브스’로, 두 목소리가 만나는 풍경이 달라졌다.


신곡의 중심에는 펑키한 베이스와 기타 리듬이 있다. 가을에 나온 남녀 듀엣이라는 이유로 애틋한 발라드를 예상했다면 방향이 전혀 다르다. 무거운 감정을 쌓기보다 경쾌한 박자에 달콤한 멜로디를 얹었다. 한강이라는 공간적 배경도 맞물린다. 복잡한 하루를 잠시 내려놓고 바깥 공기를 마시는 순간을 몸을 들썩이게 하는 리듬으로 풀어냈다.
혼자 부르면 개인의 기분 전환에 그칠 이야기가 임슬옹과 권은비의 목소리를 만나 함께 보내는 시간으로 확장된다. ‘바이브스’라는 제목 역시 거창한 고백보다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와 분위기를 앞세운다. 말로 다 설명하지 않아도 함께 있을 때 비로소 편안해지는 기분 자체가 노래의 핵심이다.

임슬옹에게는 익숙한 영역이다. 그의 듀엣 이력은 단순히 파트너의 이름만 바뀐 나열이 아니라, 저마다 다른 관계의 장면들을 품고 있다. 아이유와의 ‘잔소리’에는 서로를 걱정하며 티격태격하는 풋풋한 연인이 있었고, 윤현상과 부른 ‘뭔가 될 것 같은 날’에는 만남을 앞둔 기대와 설렘이 있었다. 선예와 다시 부른 ‘대낮에 한 이별’에서는 헤어지는 순간의 감정을 함께 나눴다.
임슬옹의 부드러운 음색은 이러한 작업을 단단하게 받치는 바탕이다. 감정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목소리와 만나면 온도를 차분히 조절해주고, 가벼운 음색과 만나면 다정한 공기를 함께 빚어낸다. ‘듀엣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또렷이 지키면서도 상대가 들어설 여백을 충분히 만들어주는 능력이다.

이번 파트너 권은비는 그 관계에 신선한 대비를 더한다. ‘바이브스’가 택한 조합은 임슬옹의 감미로운 톤과 권은비의 시원한 가창이다. 두 사람의 목소리를 억지로 하나의 색으로 맞추기보다, 부드러움과 직관적인 선명함을 나란히 배치했다. 경쾌한 리듬 위에서 다정함이 느슨해지지 않고, 힘 있는 보컬이 곡의 산뜻함을 해치지 않도록 잡은 균형이 이번 듀엣의 묘미다.
잔소리하던 연인도, 설레는 만남을 기다리던 이도, 이별 앞에 선 두 사람도 임슬옹의 목소리 곁에 있었다. 이번에는 잠시 복잡한 일상을 내려놓고 한강 둔치에 나란히 앉는다. 파트너가 달라질 때마다 함께 부르는 이유도 달라졌다. ‘바이브스’는 임슬옹의 오랜 듀엣 목록에 더해진, 한결 경쾌하고 편안한 한 페이지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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