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조원 탈취 20분→코인 세탁→흔적 자폭…北해커에 눈 뜨고 당한 바이낸스

이훈철 특파원 2026. 11. 1. 12: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를 탈취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은 사상 최대 규모뿐 아니라 주요 공격이 불과 20분 동안 이뤄졌을 정도로 속도 면에서도 놀라웠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해커들은 공격 흔적을 파괴하는 자폭 장치를 사용해 추적을 어렵게 했으며, 거래소 측의 탈취 자금 동결 시도를 예상하고 탈취한 가상자산을 여러 지갑으로 서둘러 이전하는 데 집중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상자산 63억달러 해킹 '초스피드'…동결 시도에 '고양이와 쥐' 추격전
분석업체 "탈취자금, 별개의 北해킹 가상자산 자금과 섞이는 것 확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로고와 바이낸스의 BNB 토큰 이미지.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를 탈취한 해커들의 사이버 공격은 사상 최대 규모뿐 아니라 주요 공격이 불과 20분 동안 이뤄졌을 정도로 속도 면에서도 놀라웠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해커들은 공격 흔적을 파괴하는 자폭 장치를 사용해 추적을 어렵게 했으며, 거래소 측의 탈취 자금 동결 시도를 예상하고 탈취한 가상자산을 여러 지갑으로 서둘러 이전하는 데 집중했다.

WP에 따르면 제3자 사이버 보안 업체들이 바이낸스에 대한 가상자산 유출입 흐름을 분석한 결과, 63억 달러 규모 가상자산을 탈취한 주요 공격은 약 20분 동안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들이 어떻게 바이낸스 시스템에 침입했는지 정확한 경위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바이낸스는 사건 발생 첫날 초기 조사 결과 한 엔지니어의 노트북이 해킹당한 것이 이번 공격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리처드 텅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성명에서 "이번 공격은 복잡한 공격이었다"며 "공격 과정에서 도구와 흔적을 파괴하는 자폭 장치를 사용해 추적 및 조사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WP는 "마치 고양이와 쥐의 추격전과 같은 상황이 펼쳐졌다"며 "제3자 분석가들에 따르면, 해커들은 가상자산 발행자들이 자금을 동결하려 할 것을 예상하고 탈취한 자금을 여러 지갑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서둘렀다"고 전했다.

블록체인 보안 회사 체이나리시스는 블로그 게시글을 통해 거래량으로 미루어 볼 때 해커들은 자동화 절차를 통해 여러 지갑으로 자금을 빠르게 이체함으로써 "자금의 흐름을 은폐"하려 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탈취 자산 중 약 30억 달러가 여러 파트너사에 의해 동결됐다고 밝혔다.

민간 분석업체들의 '북한 해커조직 소행' 판단에 이어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이번 바이낸스 해킹 피해 사건을 북한의 소행으로 공식 지목했다.

FBI는 성명에서 "10월 29일쯤 바이낸스에서 60억 달러 이상의 가상화폐를 탈취한 범행의 배후는 북한"이라며 북한 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체이나리시스는 바이낸스에서 탈취된 자금이 지난달 북한 소행으로 추정되는 다른 가상자산 거래소 해킹 사건(3억 8800만 달러 규모)에서 나온 자금과 섞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2025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한 15억 달러 규모 해킹 사건을 비롯해 과거 주요 가상자산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바 있다.

분석업체 TRM 랩스는 북한 해커들이 2017년 이후 100건이 넘는 해킹 사건을 통해 총 128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쳐간 것으로 추산했다.

boazhoo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