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0.6%… 9년 6개월 만에 최고

내수 부진과 금리 상승 등으로 중소기업의 대출 상환 부담이 커지면서 국내 5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9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도소매업과 건설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을 중심으로 연체가 늘어나며 은행권에서 부실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단순 평균 0.60%로 집계됐다. 2017년 1분기(0.65%) 이후 9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0.54%)보다는 0.06%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0.49%로 낮아졌지만, 올해 1분기 0.57%, 2분기 0.58%에 이어 3분기에도 상승했다.
기업 대출 전체 연체율은 0.49%로 지난해 3분기(0.42%)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2017년 2분기(0.58%) 이후 최고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0.07%에서 0.18%로 상승해 2021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은행권은 중앙그룹 계열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과 회생 절차 등 일부 대규모 대출의 부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의 연체율이 0.71%로 가장 높았다. 건설업(0.69%), 숙박·음식점업(0.55%), 부동산업(0.51%), 과학·기술 서비스업(0.49%), 제조업(0.36%)이 뒤를 이었다. 소비 회복 지연과 건설·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관련 업종의 대출 상환 여력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 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 분기와 같았지만 지난해 3분기(0.30%)보다는 0.03%포인트 높았다. 기업과 가계를 합친 5대 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연체율은 0.42%로 2017년 1분기(0.45%)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행권에서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취약 기업을 중심으로 연체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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