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만나자” 김혜자→“내가 먼저 갔어야” 오지명…故 최불암 떠나자 60년 인연이 모였다

배우근 2026. 11. 1. 10:2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드라마에서 22년을 부부로 산 아내가 왔다. 39년 동안 딸처럼 지낸 후배도 빈소를 지켰고, 학창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는 "내가 먼저 갔어야 했다"며 미안해했다.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는 한 배우의 장례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 한 시대를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모였다.

김혜수는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모녀로 만난 뒤 39년 동안 부부와 가족처럼 지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2년 아내’ 김혜자·‘39년 딸’ 김혜수·절친 오지명까지
‘전원일기’ 김혜자 최불암. 사진 | MBC


[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드라마에서 22년을 부부로 산 아내가 왔다. 39년 동안 딸처럼 지낸 후배도 빈소를 지켰고, 학창 시절부터 함께한 친구는 “내가 먼저 갔어야 했다”며 미안해했다.

고(故) 최불암의 빈소에는 한 배우의 장례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 한 시대를 함께 걸어온 사람들이 모였다.

3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최불암의 빈소가 마련됐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의 빈소에는 연일 동료와 후배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가장 먹먹한 작별을 전한 사람 중 한 명은 김혜자였다. 김혜자는 MBC ‘전원일기’에서 최불암과 22년 동안 부부로 살았다.

두 사람은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총 1088회에 걸쳐 양촌리 김 회장 부부로 시청자를 만났다. 김혜자는 영정 앞에서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죽으면 또 만날 텐데 마지막이라고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이어 “너무 그리운 사람이니까 곧 만나자고 얘기하고 싶다”고 눈물을 훔쳤다.

최불암 김혜수 .사진 | KBS


김혜수는 또 다른 ‘가족’이었다. 김혜수는 1987년 드라마 ‘사모곡’에서 최불암의 아내 김민자와 모녀로 만난 뒤 39년 동안 부부와 가족처럼 지냈다.

최불암과 김민자를 ‘엄마, 아빠 같은 존재’라고 불러온 그는 이번에도 단순한 조문객으로 머물지 않았다. 빈소 입구에서 조문객을 맞고, 무릎을 꿇어 신발을 정리했다.

김민자가 귀가할 때는 팔을 잡아 부축하고 목도리까지 직접 둘러줬다. 김민자가 돌아간 뒤에도 늦은 밤까지 빈소를 지켰다.

김혜수. 김민자. 사진. | SNS


오랜 친구 오지명도 찾았다. 오지명과 최불암은 중앙고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였다. 연극 무대를 함께 거쳐 방송에 입문한 뒤에도 긴 세월 인연을 이어왔다. 오지명은 영정 앞에서 먼저 간 친구를 떠올렸다.

“내가 먼저 죽을 줄 알았는데 이 친구가 먼저 갔다. 괜히 미안하다. 내가 먼저 죽어야 되는데…”

두 사람은 살아생전 서로 “네가 먼저 죽느냐, 내가 먼저 죽느냐”고 농담하곤 했다. 결국 최불암이 먼저 떠났다.

백일섭도 빈소를 찾았다. 백일섭에게 최불암은 방송 선배에 그치지 않았다. 최불암과 백일섭, 김용건, 이계인은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나 저녁을 먹고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이였다.

사진|SNS


‘전원일기’ 식구들도 다시 모였다.

고두심과 이계인, 임호 등 고인과 오랜 세월 작품에서 가족으로 살아온 배우들이 빈소를 찾았다. 윤여정, 나문희, 선우용여, 박상원, 임현식, 최수종 등 오랜 동료와 후배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최불암이 떠난 빈소에 그가 평생 맺어온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다. 한 배우의 마지막 자리에서 한국 방송사의 한 시대도 함께 모였다.

kenny@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