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다음은 ‘글로리’…비보이즈, 다섯 명의 재출발[SS뮤직]

김현덕 2026. 11. 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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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를 이야기하는 노래가 모두 승자의 노래는 아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곳을 향한 다짐일 수도 있다.

익숙한 시대의 질감을 빌려 새 출발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복고는 팀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재료가 된다.

제목은 영광을 내걸지만, 노래가 다루는 것은 그곳까지 가기 위해 감수한 노력과 희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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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이즈. 사진 | 오크컴퍼니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승리를 이야기하는 노래가 모두 승자의 노래는 아니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곳을 향한 다짐일 수도 있다. 비보이즈(BE BOYS)가 새롭게 꺼낸 ‘영광’도 그쪽에 가깝다. 5인 체제로 재편한 팀은 첫 신곡에서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앞세웠다. 지금의 상황보다 앞으로의 목표를 먼저 들려주는 선택이다.

비보이즈는 27일 두 번째 디지털 싱글 ‘케임 포 더 글로리(CAME FOR THE GLORY)’를 발표했다. 신스웨이브의 복고풍 사운드를 바탕으로 묵직한 드럼과 베이스, 강한 보컬과 리듬감 있는 랩을 결합했다. 노력과 희생을 거쳐 목표에 다가가는 과정이 곡의 중심에 놓인다.

눈여겨볼 지점은 복고풍 음악과 미래를 향한 선언의 만남이다. 신스웨이브가 불러오는 과거의 이미지를 반드시 그리움으로 풀어낼 필요는 없다. 비보이즈는 그 소리에 도전의 메시지를 얹었다. 익숙한 시대의 질감을 빌려 새 출발을 표현한다는 점에서, 복고는 팀의 현재를 이야기하는 재료가 된다.

이때 드럼과 베이스에 무게를 둔 방향은 중요하다. ‘영광’은 크지만 추상적인 단어다. 목표에 도달하겠다는 말만 반복하면 노래는 구호에 머물기 쉽다. 리듬의 추진력은 그 다짐을 몸의 움직임으로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비보이즈가 택한 음악적 방향은 메시지를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무대에서 행동으로 보여주는 쪽에 가깝다.

보컬과 랩 역시 같은 의지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전달할 수 있는 요소다. 보컬이 선율을 통해 감정을 펼친다면 랩은 말의 속도와 강세로 결의를 구체화한다. 두 표현이 충분히 대비를 이룰 때, 강렬함이라는 한 가지 인상 안에서도 곡의 굴곡이 생길 수 있다. 이번 신곡을 평가할 때 살펴야 할 부분도 음량이나 힘의 크기보다 그 차이를 얼마나 활용했느냐다.

가사의 방향은 제목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영광을 얻는 순간만 바라보지 않고,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치러야 했던 노력과 희생을 함께 다룬다. 성취를 선언하는 제목 아래 아직 넘어야 할 시련을 놓으면서, 노래의 시점은 정상에 오른 뒤보다 다시 출발하는 순간에 가까워진다.

지난 4월 선보인 ‘비:투(BE:2)’의 타이틀곡 ‘슬램덩크’와도 연결해 볼 수 있다. 골대를 향해 뛰어오르는 동작을 연상시키는 제목에서 영광이라는 목표로, 도전의 이미지는 이어진다. 이번에는 그 사이에 팀 재편이라는 변화가 생겼다. 과거의 자신을 넘어서겠다는 메시지는 새 체제에서 활동을 이어가는 팀의 상황과 겹쳐 읽힌다.

‘케임 포 더 글로리’의 자신감은 이미 성공했다는 과시보다 계속 도전하겠다는 의지에 가깝다. 제목은 영광을 내걸지만, 노래가 다루는 것은 그곳까지 가기 위해 감수한 노력과 희생이다. 비보이즈는 달라진 출발선에서 자신들이 여전히 같은 목표를 향하고 있음을 알린다. 이번 신곡은 다섯 명이 함께 내놓은 재도전의 선언이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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