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업고 3000곳 뚫었지만…오비 ‘찰랑’, 1+1 끝나도 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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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가 내놓은 첫 희석식 소주 '찰랑'이 카스의 막강한 도매 영업망을 앞세워 출시 한 달 만에 취급 매장 3000곳 돌파를 눈앞에 뒀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식당 업주 입장에선 냉장고 공간이 한정돼 있어 회전율이 떨어지는 제품은 초도 물량이 빠져도 추가 주문을 하지 않는다"며 "출시 초기 1+1 행사로 소비 경험을 늘린 뒤, 판촉이 끝났을 때도 자발적인 2차 발주로 이어지게 만드는 회전율 확보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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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전율 중요”…순한맛 호불호 속 재구매 시험대

오비맥주가 내놓은 첫 희석식 소주 '찰랑'이 카스의 막강한 도매 영업망을 앞세워 출시 한 달 만에 취급 매장 3000곳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일부 매장에선 '1+1 행사'까지 열며 초기 안착에 총력을 쏟고 있다. 다만 대기업의 영업력으로 식당 냉장고를 채우는 '밀어내기'를 넘어, 15도 저도주에 대한 호불호를 뚫고 소비자의 자발적인 '재구매'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시장 안착의 시험대로 떠올랐다.
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찰랑은 현재 전국 식당과 주점 2848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 9월 28일 공식 출시한 뒤 맥주 1위 카스의 기존 거래처를 활용해 입점 속도를 끌어올린 결과다. 여기에 오비맥주는 찰랑 주문 시 한 병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 공격적인 매장 판촉을 병행하고 있다.
실제 최근 방문한 서울 용산구의 찰랑 플래그십 매장(석암생소금구이)에서는 다섯 테이블 이상이 찰랑을 주문해 마시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매장 관계자는 "1+1 판촉 행사를 진행하면서 주문이 늘었고, 소맥을 만들기 위해 카스와 함께 시키는 손님도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맛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제주 동부의 화산암반수와 용암해수소금을 사용한 찰랑은 오비맥주 제주공장에서 전량 생산하는 제로슈거 소주다. 알코올 도수는 15도로 경쟁 제품인 '참이슬 후레쉬'나 '처음처럼'(15.7도)보다 0.7도 낮다.
소비자 사이에선 "목 넘김이 부드럽고 알코올 자극이 덜해 편하게 마실 수 있다", "카스와 섞었을 때 맥주의 탄산감이 살아난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반면 "알코올 도수가 낮아 물이나 음료수를 마시는 것처럼 밋밋하다", "소주 특유의 타격감이 없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소맥용으로는 무난하지만 단독 음용 시 기존 소주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을 흡수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주류 시장 전체가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79만3000㎘로 전년 대비 2.8% 감소했다. 2022년 86만2000㎘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내리막길이다. 총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기존 충성 고객의 입맛을 빼앗아와야 하는 것이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식당 업주 입장에선 냉장고 공간이 한정돼 있어 회전율이 떨어지는 제품은 초도 물량이 빠져도 추가 주문을 하지 않는다"며 "출시 초기 1+1 행사로 소비 경험을 늘린 뒤, 판촉이 끝났을 때도 자발적인 2차 발주로 이어지게 만드는 회전율 확보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오비맥주는 당분간 식당과 주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히고 주요 상권 마케팅을 지속할 방침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등 가정용 채널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며 "후발주자인 만큼 소비자와의 접점이 넓은 유흥 채널에 집중해 찰랑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melod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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